한·사우디 투자 포럼… 류진 한경협 회장 "네옴시티 적임자는 韓기업"

이한듬 기자 2023. 10. 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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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참석해 있다. /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한국 경제계가 중동지역 최대 부국이자 초대형 경제개발 사업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다양한 신산업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투자부와 함께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는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화, GS,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사우디와의 협력 전망이 유망한 중견·중소기업 등 사우디 국빈 방문의 동행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된 총 135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비롯해 SABIC, STC, 아람코, 마덴 등 사우디를 대표하는 기업인 200여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으며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살만 에너지부 장관, 반다르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도 참석해 양국의 한층 강화된 파트너십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 방한 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양국은 네옴시티 와 관련한 다양한 양해각서 체결 및 한국의 사우디 주요 사업 수주 등 사우디 종합경제계획인 비전 2030과 관련해 협력 분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석유중심 경제구조 탈피를 위한 첨단기술·민간투자 중심의 신도시 조성사업으로 2030년까지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4배(약 2만6,500㎢) 규모로 건설된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의 공통점은 꿈꾸는 자의 DNA"라며 "훌륭한 지도자가 비전을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우수한 기업과 국민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오랜 기간 신뢰와 협력 노하우가 쌓인 인프라·건설 부문의 협력을 이어 나가자"며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적임자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탈석유·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경제 대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사우디와 수소, 원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하면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함께 수호해 나갈 수 있다"며 "한국이 가진 고도의 ICT,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핵심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의 국가비전 실현을 위해 양국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우디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총 46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포럼 중에 사우디 국부펀드의 핵심사업 중의 하나인 현대차의 사우디 내 자동차 공장 건립 협약 교환식이 진행됐다.

현대차의 중동 내 첫 공장 설립은 향후 중동 수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람코와 한전·포스코·롯데케미칼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협약 등 당장 사업에 돌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들이 도출됐다.

이외에 포럼 직전 방문규 산업부 장관,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MOU 체결식에서는 플랜트, 수소, 전기차, 바이오, AI/로봇,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46건의 협약이 체결됐다.

한·사우디 투자 포럼 발표 및 토론 세션에서는 양국의 투자 환경 소개와 함께 ▲미래형 도시(스마트시티·메가프로젝트, 건설, 청정에너지), ▲미래형 산업(첨단제조, 자동차, 스마트농업 스타트업)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사우디 측에서는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신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을 비롯해 사우디 국가산업전략의 이행을 담당하는 국가산업개발센터(NIDC) 등이 참여해 한·사우디의 차세대 협력사업들을 제시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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