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산재 유족, 일시금 받았어도 유족연금 권리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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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피해자의 유족이 사업주로부터 유족보상 일시금 이상을 배상받았더라도 별도로 유족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공단은 A 씨가 이미 사업주로부터 일시금을 넘는 배상금을 받은 만큼 나머지 유족보상연금의 수급권도 소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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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피해자의 유족이 사업주로부터 유족보상 일시금 이상을 배상받았더라도 별도로 유족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정희 부장판사)는 A 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부지급 처분을 취소하라"며 제기한 소송을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A 씨는 서울도시철도가 발주한 공사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직원의 배우자로, 이 직원이 소속됐던 업체로부터 손해배상금 3억 3천만 원을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배상금에는 약 2억 5천여만 원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유족보상 일시금이 포함됐습니다.
업체가 우선 A 씨에게 배상금을 지급한 후 A 씨를 대신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일시금을 수령한다는 게 합의 내용이었습니다.
산재보험법은 유족급여를 원칙적으로 연금 형태로 지급하되, 유족이 원하는 경우 50%만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절반으로 감액한 연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후 A 씨는 공단에 나머지 절반의 유족보상연금을 신청했지만, 공단이 거부하자 소송을 냈습니다.
공단은 A 씨가 이미 사업주로부터 일시금을 넘는 배상금을 받은 만큼 나머지 유족보상연금의 수급권도 소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상일시금을 받은 A 씨가 연금까지 받으면 이중 혜택을 누리는 격이라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A 씨가 여전히 절반으로 감액된 연금 수급권을 가진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산재보험법이 유족급여를 일부라도 반드시 연금의 형태로 지급하도록 한 것은 유족의 연금 수급권을 강화해 생활 안정과 복리 향상에 기여하려는 것"이라며 "사업주로부터 일시금 이상의 배상금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수급권 전부가 소멸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시금의 경우 평균임금의 1천300일분으로 정해져 있는 반면 유족연금은 수급 자격이 유지되는 한 총액의 상한 없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공단의 주장대로 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수급권 침해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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