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매디슨이 꼽은 '토트넘서 매일 아침 안아주고 싶은 선수'..."정말 환상적인 캡틴!"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지난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 훗스퍼에 입단한 제임스 매디슨이 캡틴 손흥민과 사령탑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치켜세웠다.
토트넘 훗스퍼는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풀럼과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0점(6승 2무, 18득 8실, +10)으로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매디슨과 손흥민에게 집중된다. 두 선수는 엔제볼 핵심으로 토트넘 창끝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까지 매디슨은 리그 8경기 2골 5도움으로 8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손흥민은 리그 8경기 6골로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대체 불가인 두 선수는 각각 잉글랜드 대표와 대한민국 대표로 A매치 데이를 보냈다. 토트넘은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나 전전긍긍했다. 10월 A매치에 앞서 영국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며 그들이 부상 없이 돌아오길 기도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소원은 손흥민과 매디슨이 다음 주 정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손흥민과 매디슨 모두 훌륭한 스타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지난 몇 주 동안 부상 우려가 있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체력을 관리했다"라고 조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행히 다가오는 풀럼전에서 두 선수를 모두 기용할 수 있을 거라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매디슨이 손흥민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 브로맨스는 죽은 것처럼 보였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매디슨이 합류했다. 손흥민과 매디슨은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트를 던지기도 했고 찰칵도 함께했다. 매디슨은 손흥민이 다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매디슨은 "손흥민을 미소짓게 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는 매일 아침마다 꼭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다. 나는 운 좋게도 그럴 수 있다. 레스터 시절에는 전혀 알지 못했지만 (토트넘 입단 이후) 손흥민은 내게 다가와 악수를 하고 안아주며 칭찬한다. 손흥민은 따뜻하고 모범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환상적인 캡틴이다. 이러한 부분은 팀에도 전염된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언급했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과 매디슨만 토트넘에서 사랑받는 건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PL 첫 9경기에서 역대 다른 어떤 감독보다 많은 승점을 쌓을 것이다. 그는 토트넘이 신나고 활기차며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매디슨 언급대로면 드레싱룸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짚었다. 매디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말 좋은 스피커다. 그가 선수들에게 연설을 할 때 마치 '알파 메일'과 같다. 모두가 경청하고 눈도 깜빡이지 않는다"라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토트넘은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을 영입하며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선 최종 순위 7위에 그치며 UCL은 고사하고 유로파리그(UEL)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티켓도 놓쳤다.
이 과정에서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도 경질 수순을 밟았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선수단은 물론 클럽 구성원 전체를 비판하는 논란의 인터뷰가 불씨가 되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절치부심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에 기대를 받았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고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서둘러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신임 감독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위고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합류해 공격진이 강화됐다. 옵션으로는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애슐리 필립스도 품었다. 여기에 센터백 미키 판 더 펜과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영입되어 전력이 강화됐다.
개막 이후 8라운드까지 진행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은 180도 달라졌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공격이 잉글랜드를 뒤흔들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누누 산투 감독,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공격 축구가 펼쳐지고 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 아스널(2-2 무), 리버풀(2-1 승)을 상대로도 무패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개과천선이다.
'텔레그래프'는 "과거 토트넘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부터 '해리 케인 팀'이라 불렸다. 실제로 케인은 최다 득점자이자 리더였다. 하지만 '엔제 볼' 시대는 집단이 중심이다. 개인이 아닌 팀원 전체가 압박과 공격에 가담한다. 토트넘은 포스트 케인 시대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함께 '제임스 매디슨 ', '새로운 주장단', '측면 풀백', '뉴페이스', '득점 분산'까지 6가지 포인트를 토트넘 상승세로 꼽았다.
'매디슨'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10번 역할을 계승할 적임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케인을 대신해 등번호 10번까지 받아 임팩트가 더욱 크다. 매체는 "케인을 대체하는 게 불가능한 건 맞지만 토트넘은 매디슨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 것이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구성된 '새로운 주장단'도 주목됐다. 번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쏘니(손흥민), 매더스(매디슨), 로메로가 자신들을 증명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세 선수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주장단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감에 부응한다. 경기만 아니라 매일 그렇다"라고 남긴 인터뷰를 조명했다.
다음은 좌측 데스티니 우도지와 우측 페드로 포로로 구성된 '측면 풀백'이다. '텔레그래프'는 "우측 수비수 포로에게서 중요한 공격이 시작된다. 안쪽으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 뒤쪽으로 패스를 전달할 수 있다. 실수는 있었지만 의미 있는 공격이다. 우디네세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우도지도 놀라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브 비수마나 파페 사르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뉴페이스' 브레넌 존슨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4,500만 파운드(약 740억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영입한 만큼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존슨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자원들과는 다르다. 젊고 야망이 넘친다"라고 언급했었다. 새 클럽에서 적응을 마치면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은 '득점 분산'이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에서 손흥민, 매디슨, 로메로,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 에메르송 로얄까지 다양한 선수들에게 득점이 고루 퍼져 있다. 과거 케인과 손흥민 두 사람에게 득점에 대한 부담이 집중됐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캡틴 손흥민 아래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0월 A매치 이후 다시 리그에 돌입할 토트넘. 이번 라운드 앞서 경기를 치른 맨체스터 시티(1위), 아스널(2위, 이상 승점 21), 리버풀(3위, 승점 20)에 밀렸지만 아쉬움은 전혀 없다. 토트넘은 이번 풀럼전에서 승리할 경우 다시 선두로 도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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