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원자잿값 상승 여파" 부산 향토기업 '대선조선' 워크아웃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23. 10. 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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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향토 조선기업인 대선조선이 단기적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중소형 조선소 대부분이 원자잿값 폭등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선조선 워크아웃이 연쇄 워크아웃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대선조선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단기 유동성 부족 때문이다.

대선조선의 '워크아웃'이 지역 중소조선소의 연쇄 '워크아웃'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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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대선조선 12일, 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 신청
조선업계 인력 부족, 원자잿값 계속 올라 어려움
대선조선 홈페이지 캡처

부산의 향토 조선기업인 대선조선이 단기적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중소형 조선소 대부분이 원자잿값 폭등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선조선 워크아웃이 연쇄 워크아웃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원 등을 해주는 제도다. 법정관리와 달리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어 단기 유동성 위험에 빠진 기업이 주로 활용한다.

앞으로 대선조선은 구조조정과 대주주 지분 포기 등을 이행하고, 투자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워크아웃에도 경영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심사 절차로 들어간다.

대선조선의 워크아웃은 수출입은행이 검토한 이후 기획재정부, 차관회의 등의 절차를 밟는다. 워크아웃 개시까지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부채가 457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69억 원보다 18.3% 늘었다. 부채 비율은 567.3%에 달한다. 최근 들어 임직원 임금도 50%만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조선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단기 유동성 부족 때문이다. 대선조선은 선박 인도 시점에 대금의 60~80%를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선박을 수주해 왔다. 하지만 생산 인력을 구하지 못해 6개월 이상 선박 인도 시점이 늦어지면서 조선소를 돌릴 돈이 말라버린 상황이다. 최근에는 협력업체에 '대금 지연' 공문을 보냈다.

원자잿값이 치솟은 것도 원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년 전에 비해 철강 등 원자재가격이 60% 이상 폭등했다. 보통 중소 조선업체의 선박 건조 기간은 2년 안팎이다. 선박 가격은 수주할 때 정하는데, 건조 과정에서 원자잿값이 계속 올라 선박 건조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앞서 대선조선은 2000년대 말 조선업 불황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2021년 동일철강과 동원주택, 세운철강, 동일스위트 등 향토 기업 5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주 물량이 쌓여 있지만, 원자잿값 폭등과 인력난으로 유동성 위기에 맞닥뜨렸다.

대선조선 측은 오는 12월 60t 규모 선박 2척을 인도하고, 대금을 받을 예정인 만큼 그 이후 돈이 풀리면서 숨통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조선의 '워크아웃'이 지역 중소조선소의 연쇄 '워크아웃'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역 중소조선소 대부분이 상시 인력 부족을 겪고 있고, 불안한 국제정세 속에 원자잿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돈이 제대로 제때 돌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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