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론주의냐 극우냐…경제 위기 아르헨 대선 '이단아' 밀레이 당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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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22일(현지시간) 대선을 치르면서 전기톱을 들고 선거 유세에 나섰던 자칭 '무정부 자본주의자'인 극우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53)의 당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아르헨티나 대선은 밀레이와 집권당인 중도좌파 페론주의 경제장관 세르히오 마사(51), 제1야권인 중도 우파 전직 보안장관 패트리샤 불리치(67)의 3파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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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당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전문가들 결선 예상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22일(현지시간) 대선을 치르면서 전기톱을 들고 선거 유세에 나섰던 자칭 '무정부 자본주의자'인 극우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53)의 당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연간 140%에 가까운 인플레이션과 인구의 40%가 빈곤 상태인 국민들의 분노를 잘 읽어낸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그는 최근의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아르헨티나 대선은 밀레이와 집권당인 중도좌파 페론주의 경제장관 세르히오 마사(51), 제1야권인 중도 우파 전직 보안장관 패트리샤 불리치(67)의 3파전이었다.
그 가운데 밀레이는 경제적, 정치적 현 상태를 "전기톱으로 절단하겠다"면서 전원이 켜진 톱을 들고 유세하고 기존 정치인들이 도둑이고 쓸모없는 계층이라고 비난해 인기를 끌었다.
밀레이 후보는 페소화를 없애고 경제를 달러화로 운영하겠다고 했고, 중앙 은행을 폐쇄하고, 정부 규모를 줄이고, 국가 기관을 민영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중국을 비판하고 총기 규제 완화를 선호하며 낙태에 반대하는 반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선거 당국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심각한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이번에 등록된 약 3500만 명 중 유권자 투표율은 74%에 달했다. 오전 8시부터 문을 연 투표소는 오후 6시에 문을 닫았고 첫번째 공식 결과는 이날 오후 9시께(한국 시간 23일 오전 9시) 나올 예정이다. 결선없이 완전히 승리하려면 후보자는 45% 이상의 득표율을 얻거나, 경쟁자보다 10포인트 앞서면서 40% 이상 득표해야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지만 밀레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정치 분석가인 카를로스 제르바소니는 그의 급격한 상승세가 반체제 정당이 인기를 끄는 각국 추세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인기도 결과는 신뢰할 수 없고 여론조사와 다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밀레이를 '엘로코'(미치광이)라고 평가하며 그에 대한 글을 쓴 작가인 후안 루이스 곤잘레스는 "밀레이는 모든 사회적 요구의 화신"이라면서 아르헨티나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불안정한 인물이지만 실제로 승리할 수 있는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밀레이는 자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비교된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밀레이를 상대로 마사나 불리치가 결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본다. 결선 날짜는 11월19일이다. 현재 경제 장관인 마사는 1991년 이후 아르헨티나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현재 경제 위기의 책임자임에도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재정 적자를 줄이고 페소를 고수하며 페론주의 사회 복지 안전망을 방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페론주의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주장한 대중영합적 경제 사회 정책으로, 외국 자본 배제와 복지 확대, 임금 인상 등의 노동자 중심 및 민족주의 사상을 표방한다.
전직 안보장관 불리치는 기업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는 예상치 못한 밀레이의 등장으로 지지층이 나눠졌다.
밀레이는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1위로 당선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예비선거는 대선 본선에 진출할 각 정당의 최종 후보를 정하는 절차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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