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중국 견제 위해 태평양에 '무인수상정' 배치

박재하 기자 2023. 10. 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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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급증하는 중국 해군에 맞서 본격적으로 무인 군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무인수상정(USV) '마리너'와 '레인저'가 지난달 통합전투문제(IBP) 23.2 훈련을 위해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됐다.

미국은 최근 중국 견제를 위해 US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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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스카에 전개…첫 태평양 USV 훈련
중국 해군력 증강 박차…USV로 맞서는 미국
15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제3함대 소속 무인수상정(USV) '마리너'와 '레인저'가 통합전투문제(IBP) 23.2 훈련을 위해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됐다. (미 해군 제공) 2023.09.15/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해군이 급증하는 중국 해군에 맞서 본격적으로 무인 군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무인수상정(USV) '마리너'와 '레인저'가 지난달 통합전투문제(IBP) 23.2 훈련을 위해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됐다.

IBP 23.2는 미 제7함대 관할 지역에서 유인 함정과 함께 USV의 성능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 훈련으로, 미 해군 USV가 이 지역에 전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 USV는 상대방 미사일 등을 요격하거나 상대 군함을 타격할 수 있는 SM-6 미사일 모듈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중국 견제를 위해 US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해군 전력 증강에 힘을 쏟으면서 미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RAND)연구소는 미국은 현재 총 460만 톤에 달하는 세계 최강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8월 기준 중국은 425척의 군함을 운영 중이며 미국은 약 280척에 불과하다.

또 미 국방부는 2030년까지 중국이 440척까지 전력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마이클 길데이 전 미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해 7월 미 해군의 '2022 항해 계획'(NAVPLAN)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의 성장에 맞서 2045년까지 유인 함정 373척과 무인 함정 150척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군사 전문가 루리시는 SCMP에 "미국의 조선 산업은 하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가 전체를 동원하는 중국을 따라잡지 못한다"며 "IBP 훈련이 중국을 따라잡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 스콧 사비츠는 "대만이 미국과 협력해 자폭 드론 떼를 발사해 중국의 침공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SV의 위력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입증됐다.

러시아군에 해군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USV로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크림(크름)반도와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를 공격한 바 있다.

중국 역시 USV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은 자체 개발한 소형 USV를 공개했는데, 이 USV에는 탐지를 어렵게 하는 첨단 레이더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보다 실제 전투 경험이 많은 미 해군이 USV 개발에 더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비츠는 "중국은 성공을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권위주의적 국가들이 민주주의적 국가보다 군사 능력을 과장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을 오랫동안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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