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못 해봤다 정말 간절하다” LG 캡틴의 우승 갈증, 사령탑과 함께 왕조 시작점 응시[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이천=윤세호기자] “대표팀을 제외하면 중학교 때 이후에는 없었다. 이번에 정말 꼭 해야 한다.”
현역 선수 중 가장 오랫동안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만큼 긴 시간 이름 앞에 LG가 붙었다. 더불어 우승 반지 없이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LG 주장 오지환(33)이 통합우승까지 남은 4승을 정조준했다. 정규시즌 우승 당시 팬들에게 “이제부터 전쟁 모드”라고 강조한 만큼 후회 없이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해 정상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KS 준비 훈련부터 다르다. 보통 1위 팀은 컨디셔닝 위주로 홈구장으로 출퇴근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반면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2군 시설인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숙박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 시간도 오전, 오후, 그리고 야간까지 길다. 신예 선수들의 마무리 캠프를 연상케 하는 일정이다. 물론 이틀 훈련, 하루 휴식으로 휴식일이 많은데 훈련의 강도 또한 강한 편이다.
오지환은 주장으로서 이 부분을 두고 “좀 긴장감을 갖고 준비하고 싶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우리가 정말 잘해왔지만 4승을 더해서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해내면 더 즐겁고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며 이천 합숙 훈련에 임하는 분위기를 정했다.
이어 그는 야간 훈련까지 포함된 것에 대해 “사실 훈련 일정은 시즌 중에 어느 정도 나왔다. 감독님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경기 감각도 올리고 휴식도 취하는 방식으로 가기로 했다. 사흘 훈련 대신 야간 훈련이 들어간 이틀 훈련이 됐는데 감독님께서도 ‘잠실에서 훈련하기 전까지는 힘들어도 버텨달라’고 하셨다. 우승을 위해서는 충분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고 아침부터 밤까지 훈련하는 이유를 전했다.
LG는 23일부터 청백번을 통한 실전도 치른다. 상무와 평가전까지 11월 7일 KS 1차전에 앞서 6번 가량 실전을 준비했다. 훈련과 실전에 충분히 임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KS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다.
즉 주장과 감독이 한마음이다. 둘 다 우승을 향한 갈증도 강하다. 오지환은 2009년 입단 후, 염경엽 감독은 2013년 넥센 사령탑 부임 후 우승이 없다.
오지환은 “우승은 아시안 게임 대표팀, 청소년 대표팀 때 해봤다. 더 멀리 가면 중학교 때다. 대표팀을 제외하면 중학교 때 이후로 없었다. 이번에 정말 꼭 해야 한다”면서 “동료들 중에는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많다. (김)현수형부터 (박)해민이형, (김)진성이형, (허)도환이형, (함)덕주 등이 우승했다. 친한 동기 중에도 일찍 가을 야구 하고 우승한 친구들이 많다. 나만 못해봤다. 정말 간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가 우승할 경우 KS MVP가 받는 롤렉스 시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지환은 “어느 정도 욕심은 있지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내게 가장 큰 것은 시계보다는 우승이다. 사실 우승만 할 수 있으면 롤렉스는 누가 받아도 상관이 없다. 나는 그냥 나 자신에게 우승 기념으로 하나 사도 된다”고 미소 지었다.
롤렉스에 앞서 동료들부터 챙긴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KS 합숙 훈련에 앞서 선수단이 모그룹으로부터 이동형 TV와 공기청정기를 받은 것을 두고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무언가를 챙겨 주고 싶었다. 부탁하는 게 부담스럽기는 했는데 다른 구단도 여러 가지 선물을 받지 않나. 다행히 사장님, 단장님께서 긍정적으로 응해주셨다”며 “사실 부탁드린 리스트가 굉장히 많다. 선수들 의견을 받아 정말 긴 리스트를 전달해 드렸다. KS에서 우승하면 또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궁극적 목표는 올해부터 앞으로 몇 년간 꾸준히 KS 마지막 경기에서 웃는 것이다. 염 감독이 “LG의 향후 3, 4년을 결정할 KS다. 이번 KS에서 우승하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장기집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오지환은 “야구를 잘하지 못했던 기간이 길었다. 내가 좀 더 일찍 잘했으면 우승 기회도 더 빨리 찾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다”며 “대신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꾸준히 이렇게 KS에 나가고 싶다. 사람들이 말하는 ‘왕조’도 꼭 해보고 싶다. 올해가 그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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