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5%' 넘긴 美 국채금리…시장도 심리도 '추풍낙엽'

김경화 기자 2023. 10. 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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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도지은

굿모닝 마켓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우려했던 대로 결국 5%대를 찍으면서, 시장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극심하고, 그 변동성이 주식시장을 쥐고 흔드는 상황에서 이번 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고금리 장기화라는 악천후 속에서도 선방하는 기업들이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이번 주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86%, S&P500 지수는 1.26%, 나스닥 지수는 1.53% 하락했습니다.

주간으로 보더라도 채권 시장 이슈에 짓눌린 한주였는데요.

다우 지수는 1.6% 하락, S&P500 지수는 2.2%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약 3% 하락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시총 상위주들도 흐름 보시면 대형 빅테크 기업들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는데요.

애플은 1.47%, 마이크로소프트도 1.40%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1.7% 하락 마감했습니다.

6위부터 10위도 보시면 메타가 1.33%, 아마존은 2.5%대, 테슬라는 3%넘는 하락세 보이면서 마감이 됐습니다.

최근 시장을 쥐고 흔드는 주인공은 바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죠.

미국 재무부 데이터 기준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현지시간 19일 장중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주택모기지 금리,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금리 등과 연계돼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올라가고, 소비자들도 고금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소비 여력이 줄어들어 증시에는 당연히 악재로 여겨집니다.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단 최근 발표된 고용과 소비 등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고, 여기에 전쟁 이슈, 미국의 다가오는 대선 등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이유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기간 프리미엄'인데요.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올해 8월 0.158%로, 전월 대비 플러스(+) 전환했습니다.

플러스 전환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통상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불리는데, 그중에서도 장기물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는 건, 만기가 긴 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세계 최대 채무국인 미국은 적자를 메우고자 빚을 지기 위해 국채 발행을 급격히 늘리고 있죠.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2023회계연도에서 재정적자는 1조 700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1조 3800억 달러 대비 더 늘었는데요.

내년에는 2조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브렌트유는 배럴당 0.2% 내린 92.16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WTI는 0.7% 하락한 배럴당 88.7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지방은행과 기술주가 직격탄을 맡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기술주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의 강세를 이끈 일등 공신인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중에서도 메타와 알파벳이 가장 강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아마존 웹 서비스의 성장세,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관련 사업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26일에는 미국 3분기 GDP와 27일에는 PCE물가 지표 등 중요한 경제 지표들도 잇따라 발표가 될 예정입니다.

과연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지표들이 채권시장에 의해 끌려가는 시장 분위기에 또 다른 돌파구를 제시해 줄 수 있을지 관점 포인트로 삼고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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