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마음껏 즐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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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고 처음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영화와 대면하고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정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올해 8회 영화제 개막 뒤 23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인 현장성과 대면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 구성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 올해 영화제에서 기대하는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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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영화와 접점 찾고 감동하는 순간 목도할 때 가장 기쁘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코로나가 끝나고 처음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영화와 대면하고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정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올해 8회 영화제 개막 뒤 23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인 현장성과 대면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 영화 상영 동력을 직접 생산하는 '움프페달극장', 침낭에 누워 밤새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비박 상영' 등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겨달라"고 했다.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다.
다음은 이 프로그래머와의 일문일답.
-- 이 프로그래머 소개.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 2005년부터 영화제 관련 일을 시작해 전주국제영화제, DNG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등을 거쳤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는 2018년부터 5년째, 횟수로는 6회째 일하고 있다.
-- 영화제가 개막했다. 올해 영화제 어떻게 준비해왔나.
▲ 올해는 영화제 개최 시기를 가을로 옮긴 본격적인 해다. 몇 년간 태풍, 코로나19 등 영화제 개최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본래 9월 개최하던 걸 2021년과 2022년 2년간 봄에 하다가 올해부터는 다시 가을로 시기를 옮기게 됐다. 또 영화제 이름에 '울산'이라는 지명이 붙게 된 새로운 해이기도 하다. 장소도 영남알프스에서 태화강으로 확장하고, 울산 시내에서 영남알프스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 대수도 크게 늘렸다.
--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 구성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 섹션 조정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 관객들이 섹션 의미를 직관적으로 아실 수 있도록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두 번째로는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보시든 좀 더 잘 이해하고 감동을 하실 수 있도록 상영 전 해설,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되도록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화제이면서 축제다. 영화제가 가지는 축제성을 가미하면서도, 영화와 연관된 다양한 콘텐츠를 영화와 연계해 소개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영화 '엑시트' 상영 뒤에 영화 OST를 부른 이승환 밴드 공연을, 영화 '리바운드' 상영 뒤에 비슷한 분위기의 다이나믹듀오 공연을 진행하는 식이다. 또 한국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 중 '화이트 트레일'이라는 폴란드 무성영화가 있는데, 옛날 무성영화 상영 방식을 따와 현장에서 배경음악을 직접 연주한다. 폴란드 재즈음악가 피오트르 파블락 재즈텟이 영화를 위해 직접 작곡한 음악을 영화 상영 중에 공연한다.
-- 지난해와 달라진 영화제 모습은.
▲ 지난해는 아직 코로나 상황이라 좌석 띄우기 등 거리두기 수칙이 유지되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완전히 이전으로 돌아갔다.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이 현장성과 대면성인데, 관객들이 몸으로 느끼실 수 있는 체험 행사와 공연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있는지.
▲ 먼저 '움프페달극장'이라는 프로그램. 관객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영화 상영에 필요한 동력을 직접 생산하는 거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저희가 아이디어를 내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에서 개발했다. 지난달 시험 상영도 성공적이었고 그 이후 피드백을 거쳐서 보완할 점을 좀 더 개선했다. '비박 상영'도 올해 새롭게 한 시도다. 침낭을 가지고 나가서 야외에서 취침하는 걸 '비박'이라고 하는데, 주말 밤에 침낭을 들고 오시면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밤새서 영화를 보실 수 있다. 장편 3편을 묵음 상영한다. 젊은 관객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 섹션 부문과 국제경쟁 시상 부문이 바뀌었다. 의미와 이유는.
▲ 올해 영화제에서 36개국 151편 작품을 선보인다. 상영작 섹션이 '포커스'와 '파노라마'로 구분돼 있었는데, 섹션 이름만으로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래서 구상한 게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는 '산, 자연, 인간'이라는 영화제 가치를 아예 섹션으로 꺼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먼저 '산' 섹션은 말 그대로 산악 영화다. 우리가 아는 등반, 클라이밍, 사이클링 등 산악 스포츠 관련 영화들이 여기 포함된다.
'자연' 섹션은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 환경운동 등 자연과 관련된 영화들을 풀어낸 섹션이라고 보면 된다. '인간' 섹션은 관객들이 보다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게 폭을 넓히자는 측면에서 만든 섹션이다. 올해는 우리가 평상시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것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주로 인간 섹션에서 소개했다. 국제경쟁 시상 부문은 원래는 알피니즘 상, 클라이밍 상 등 소재별로 나눴었는데, 올해부터는 영화적인 형식과 완성도에 초점을 맞춰 감독상, 작품상, 촬영상 등으로 개편했다.
-- 올해부터 영화제 이름에 '울산'이라는 글자가 붙게 됐는데.
▲ 기존 명칭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주군이라는 지역에 한정된 협소성이 있었다면, 이제 울산 전 지역을 통틀어 열리는 축제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영화제 장소도 태화강까지 확대하게 됐고, 무엇보다 시민들이 좀 더 '내 행사'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장소가 넓혀지다 보니 신경이 분산되는 부분은 있다. 태화강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구성한 '커튼콜'이라는 영화기획팀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운영하도록 했다.
-- 가을로 시기 옮긴 이유가 있다면.
▲ 산악영화제다 보니. 단풍철에 등산객들도 많고, 산악이나 등반 관련된 행사들도 많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산 테마 축제들이 영화제 기간에 함께 열려서 시너지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 올해 영화제에서 기대하는 성과는.
▲ 무엇보다 시민들이 많이 오셔서 즐겁게 영화제를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영화와 접점을 찾고 감동하는 순간을 목도하게 됐을 때 프로그래머로서 가장 기쁘다. 코로나가 끝나고 처음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관객들에게 영화와 대면하고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 영화제가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최우선 바람이다. 상업영화도 투자비가 있어야 제작을 할 수 있듯, 영화제도 지자체 후원과 성원 없이 개최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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