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후보-26세 최고 선수' 김민재, 100% 패스 성공으로 3연속 카이저 선정... 혹사 이겨낸 폭발력
[OSEN=우충원 기자] 발롱도르 후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3연속 '카이저'로 평가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MEWA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마인츠를 3-1로 꺾었다. 8경기 무패를 달린 뮌헨은 승점 20(6승 2무)으로 3위에 올랐다.
김민재와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가 열렸다. 한국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두 선수 모두 나란히 선발 출전해 맞대결을 펼쳤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재성은 후반 18분 교체로 물러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는 뮌헨이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뮌헨은 전반 11분 킹슬리 코망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5분 뒤 해리 케인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43분 앙토니 카치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으나 후반 14분 레온 고레츠카의 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공격진도 3골을 터트리며 힘을 냈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예고한 대로 김민재-마티아스 더 리흐트 듀오로 중앙 수비를 꾸렸다. 그간 보기 어려웠던 조합인 데다가 더 리흐트가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우려도 있었으나 모두 기우였다.
김민재도 혹사 우려를 딛고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한국 대표팀을 통틀어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 8월 라이프치히와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나섰고 이번 경기로 뮌헨에서만 8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초반부터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그는 동료 미드필더들보다 높이 올라가 한발 빠르게 상대 패스를 끊어냈고, 우월한 제공권을 앞세워 공중볼을 지배했다. 공만 건드리는 깔끔한 태클과 강력한 몸싸움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벽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30분엔 좌측면에서 상대 공격수 브라얀 그루다를 몸으로 날려버리며 엄청난 힘을 뽐내기도 했다. 어깨를 사용한 정당한 몸싸움이었지만, 김민재에게 치인 그루다는 옆줄 밖까지 튕겨져 몇 바퀴 구를 정도였다.
백미는 역시 후반 36분 포효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박스 안에서 뤼도비크 아조르크를 향해 날아온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잘 차단했다. 그러자 김민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포효했고, 달려온 더 리흐트와 포옹하며 환하게 웃었다.
바바리안 풋볼은 이번에도 김민재를 '카이저(황제)'로 뽑았다. 어느덧 3경기 연속 카이저 선정이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는 그동안 조용히 견고한 경기를 펼쳐 왔다. 이번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엄청난 힘과 스피드 덕분에 그는 바이에른에서도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는 신체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면서 패스 실력도 빛났다. 100번의 패스 시도와 100번의 패스 성공. 100% 성공 기록이다. 바이에른만의 괴물이 보여준 아주 깔끔한 경기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김민재는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나폴리에서만 45경기에 나섰다. 심지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잔부상을 안고 뛰었다. 당시 김민재는 조별 예선 2경기, 16강전 총 3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직전까지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3주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생활했다. 선수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이 중단되면서 훈련 기간 동안 체중이 4kg이 빠졌다.
지난 10월 A매치 기간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며 튀니지전과 베트남전에 나섰다. 다른 선수라면 쓰러질 법한 스케줄이지만, 김민재는 지치긴커녕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0분 동안 패스를 102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롱패스도 3개 뿌려 전부 동료에게 연결했다. 여기에 차단 1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5회, 공중 볼 경합 승률 100%(2/2)까지 기록하며 평점 7.3점을 받았다.
특히 김민재는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축구 매체의 예상 순위가 높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 선수 후보에도 포함됐다. 올해의 국제선수상은 아시아가 아닌 해외에서 뛰는 아시아 국적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최고의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기에 어찌 보면 당연했다.
김민재는 동 나이대 최고의 선수로도 뽑혔다. ESPN에 따르면 김민재는 26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인정 받았다.
ESPN은 “프랭키 더용과 니콜로 바렐라 모두 공격적인 임무를 잘 수행하는 현대적인 중앙 미드필더다. 두 선수 모두 변화를 만들기보다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평가했다.
또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민재는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퍼인스리그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펼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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