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내려다본 한반도 울컥…순직 조종사인 동생 마음 알겠네요”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0. 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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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대1 경쟁 뚫고 창공 누빈 국민조종사
순직 조종사 형·이민자 등 4명 T-50 탑승
지난 21일 공군 서울공항에서 국민조종사와 명예조종사들이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체험비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셸 장·이호정·김종섭·김의현·유동현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산항공기를 타고 한반도를 내려보면서, 몸과 마음을 바쳐 조국 영공을 지키고자 했던 동생의 마음이 느껴졌다.”(김종섭씨, 49)

692대 1의 경쟁을 뚫은 국민조종사들이 21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 행사장에서 ‘제9기 국민조종사 및 명예조종사’로 임명됐다. 이들은 이날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에 탑승해 대한민국 영공과 한반도를 횡단했다.

이번에 선발된 국민조종사들은 각자 가슴 속에 깊은 사연과 꿈을 갖고 있는 이들이었다.

김종섭씨는 2005년 7월 13일 서해상에서 야간 작전 중 순직한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 조종사 고(故) 김종수 소령의 친형이다. 김씨는 비행 후 “아버지의 부재에도 건강하고 반듯하게 성장해준 조카들이 오늘 저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헌신과 그 멋졌던 모습을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1일 공군은 국민조종사와 명예조종사를 대상으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체험비행을 실시했다. 체험비행에 나선 김종섭씨가 비행 중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공군]
함께 비행했던 이호정씨(41)는 결혼이민자인 주부다. 이 씨는 “한국에 온 이후로 가족들에게 항상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룬 기분이다”며 “나의 도전이 한국에 있는 이민자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경외과 의사 김의현씨(47), 대학생 유동현(26)씨도 국민조종사로 선발됐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명예조종사로 선발된 미국 제51전투비행단 미셸 장(Michelle Chang) 중위는 명예조종사로 함께 하늘을 날았다.

국민조종사와 명예조종사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T-50 체험 비행을 실시하고 오후 2시에는 ADEX 행사장에서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와 국민조종사 및 명예조종사 ‘임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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