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저점 뚫고 추가 하락 가능성…중동전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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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거시경제 변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 전쟁 확전 시 '제2의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고 내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전 저점을 하회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동 리스크 해소와 미국 금리 안정이 유의미한 반등 여부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교전이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촉발되면서 제2의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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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거시경제 변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 전쟁 확전 시 ‘제2의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고 내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전 저점을 하회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동 리스크 해소와 미국 금리 안정이 유의미한 반등 여부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으로 중동 교전에서 외교적 마찰이 억제 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했다. 카이로 평화회의 역시 이스라엘의 불참과 미국의 역할 부재로 인해 공동 성명도 내 놓지 못한 채 종료됐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전 여부의 키는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 투입에 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확전 시나리오를 막아줄 지상군 병력 투입에 대한 불확실성의 해소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도 금융시장에서는 그 가능성을 낮게 봤으나 현실화됐던 것처럼 이번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따른 중동 교전 확대 양상 역시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교전 이후 원자재 가격들이 급등하고 있다. 유가뿐 아니라 주요 메탈 가격들이 대부분 급등하고 있어 오는 11월에 발표될 10월 물가도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변 연구원은 “상승세를 보이는 미국 금리는 11월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소식으로 단기 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11월 중순까지 10월 물가에 대한 확인 심리로 인해 높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특히 이번 교전이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촉발되면서 제2의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교역 차질, 공급망 차질, 생산 차질 등이 나타나면서 물가 압력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경험적으로 산유국이 연관된 전쟁이 부각되는 시기에 유가가 전년 동기대비 50~100% 폭등하는 경향들을 보인 바 있다.
또한 미국이 이번 중동 리스크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제2의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유력하게 될 것으로 봤다.
변 연구원은 “민주당은 물가 잡기 실패와 대선 실패라는 경제와 정치 모두를 상실하는 거대한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며 “현재 이미 트럼프 지지율이 바이든 지지율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교전에 대한 미국의 역할과 성과는 바이든 정권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코스피·코스닥은 전저점을 하회하면서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 실적이 단기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큰 그림에서는 중동 리스크의 안정, 미국 금리의 안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3배까지 하락했다. 변 연구원은 “과거 침체 및 위기를 반영했던 12개월 선행 PBR 저점 수준은 0.76~0.79배”라며 “현재 상황을 위기로 가정한다면 코스피는 밸류 저점 영역에 근접한 것이지 저점이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하락 여력도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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