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SG의 동병상련 '불안한 클로저'…이용찬·서진용 찝찝했던 마무리[준PO]

이용찬, PS 2경기 연속 실점 'ERA 19.29'
서진용, 적시타 맞고 치명적 추가 실점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 마무리투수 이용찬과 포수 김형준이 경기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0.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승리한 NC 다이노스도, 패배한 SSG 랜더스도 흔들리는 마무리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점 차 리드 상황에서 투런포를 허용한 이용찬(NC)과 추가 실점을 막아야 했던 상황에서 치명적 적시타를 맞은 서진용(SSG) 모두 웃을 수 없었다.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를 4-3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4위로 추락했던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판에 통과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첫 판을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반면 3위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됐던 SSG는 조금 더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한 가을야구에서 일격을 당하며 휘청거렸다.

승패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승부의 균형은 쉽게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NC와 SSG 모두 소득이 분명 있던 경기였다. 하지만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은 두 팀에 큰 숙제를 남겼다.

투수전으로 펼쳐지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8회부터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NC가 먼저 8회초 대다 김성욱의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하자, SSG도 곧바로 8회말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9회에도 두 팀은 서로 강펀치를 날리며 2점씩을 주고받았다. NC가 뛰는 야구로 달아나자 SSG가 바로 홈런포로 우승하면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 한 점차 승리를 거둔 NC 선수들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2023.10.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다만 수비하던 팀의 입장에서는 9회 실점 과정이 개운치 않았다.

SSG는 정규시즌 막바지 거의 매 경기 등판하며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던 '홀드 2위' 노경은이 흔들렸다. 실투가 많았던 노경은은 1사 3루에서 제이슨 마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3으로 벌어지자 SSG는 '세이브 1위'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추가 실점을 막고 9회말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서진용은 마틴의 2루 도루에 허를 찔리며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권희동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잘 넘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후속 타자 서호철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추가 실점이 SSG에 치명적이었고, 3점 차의 거리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김원형 SSG 감독은 "3점 차로 밀리면 버겁다고 판단해 투수를 교체했다. 그런데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투입된 서진용이 2사 상황에서 적시타를 맞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SSG 랜더스 투수 서진용. 2023.9.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NC 역시 3점 차의 리드 상황에서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

9회말 구원 등판한 '세이브 5위' 이용찬이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더니 뒤이어 하재훈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두 팀의 거리는 1점 차로 좁혀졌다.

진땀을 흘린 이용찬은 이후 3타자를 아웃시키면서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으로 평가받지만, 이용찬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NC에 큰 고민이다. 이용찬은 앞서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8점 차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피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3실점을 하기도 했다.

2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 한 점차 승리를 거둔 NC 마무리투수 이용찬과 포수 김형준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용찬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2차례 나가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19.29(2⅓이닝 5실점)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용찬이 실점을 했지만 그래도 경기를 잘 마무리 했다. 좀 더 믿고 가겠다"며 일단 이용찬에게 신뢰를 보냈다.

팀이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선발진과 막강한 타선 못지않게 견고한 뒷문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는 NC와 SSG는 같은 고민에 빠졌다.

NC와 SSG는 22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SS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의 입장권 예매가 2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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