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교수···김기현 “혁신위에 전권 부여”

박광연·문광호 기자 2023. 10. 23. 07: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64)가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12일 만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당의 진실한 변화를 만들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교수를 모시려고 한다”며 “혁신위원장의 권한이나 역할에 대해 제한을 가하지 않고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 구성과 활동 범위, 안건, 활동 기간 등 제반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복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구성원 모두 동참해 당에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 교수 임명 이유에 대해 “구한말 이후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구호, 교육봉사를 이어온 린튼가 자손으로 한국에 대한 오랜 봉사와 헌신으로 보수, 진보 정부를 망라해 많은 훈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스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우리 당 모임에 발제자로 와서 정곡을 찌르며 가감 없는 쓴소리를 전해준 바 있다”며 “오늘날의 정치가 안고 있는 문제로 타협의 부재, 배타적 줄세우기, 상대에 대한 증오와 배제 문화 등 현실 정치의 민낯에 대해 뼈아픈 고언을 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정치개혁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갖고 계신 만큼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인 교수가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1800년대 말 미국에서 건너온 선교사 유진 벨의 증손자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한국에서 교육·의료 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인 교수는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귀화 1호 주인공이 됐다. 인 교수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인 교수는 지난 21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전라도 말로 어문짓거리(엉뚱한 일)만 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