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만원관중 앞 충격의 1차전 패배, 12.5% 실낱 희망 남아있다…'영원한 에이스' KK 에 걸린 가을 운명

나유리 2023. 10. 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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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장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 앞에서 충격의 한 방을 얻어맞았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12.5%(4/32)에 불과하다.

SSG 김원형 감독도 1차전 패배 후 "초반 득점 찬스가 있었는데 점수로 연결이 안돼 패한 것 같다. 전체적인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딱 하나 점수가 안나왔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규 시즌에는 든든했던 불펜이지만, 단기전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1차전을 통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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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04/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패한 SS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22/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인천 구장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 앞에서 충격의 한 방을 얻어맞았다. 이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실낱 희망을 살려야 한다.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점 차로 패했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대4로 패했다.

일찌감치 2만25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한 만원 관중 앞 '디펜딩 챔피언'의 충격적인 패배였다.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인생투'를 펼쳤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SSG는 현 시점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엘리아스를 1차전 선발로 앞세웠고, 기대대로 7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SSG는 더 많은 찬스를 마련하고도 7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상대 선발 신민혁에 맞춰 오태곤-박성한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지만,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힘겨운 상황을 이어갔다. 작전 대신 강공으로 밀어붙였으나 돌아온 결과는 잔루 뿐이었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1차전. 3대4로 패한 SS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2/

7회까지 잘 버티던 엘리아스가 8회에 대타 김성욱에게 선제 투런을 허용하자 SSG는 와르르 무너졌다.

8회말 뒤늦게 따라가는 점수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불펜이 흔들렸다. 올 시즌 내내 철옹성이었던 필승조 노경은-서진용이 9회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9회말에 터진 하재훈의 투런 홈런은 극적이었지만, 뒤집기에는 이미 내준 점수가 컸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12.5%(4/32)에 불과하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쳐 더 유리한 위치에서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뒤집어야 할 입장이 됐다.

SSG 김원형 감독도 1차전 패배 후 "초반 득점 찬스가 있었는데 점수로 연결이 안돼 패한 것 같다. 전체적인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딱 하나 점수가 안나왔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1차전. 김원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2/

아직 희망을 접기에는 이르다. 5전3선승제인 만큼 가능성은 남아있다.

시급한 건 2차전 승리다. 홈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마친 뒤 창원 원정에 나서야 한다.

SSG는 23일 인천에서 열리는 2차전에 김광현을 선발로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에게 모든 것을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정규 시즌에는 든든했던 불펜이지만, 단기전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1차전을 통해 깨달았다. 아직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타자들을 감안했을 때 2차전도 선발 투수 김광현이 최대한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끌어줘야 승산이 있다.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1루 NC 김형준 번트를 타구를 잡은 SSG 엘리아스가 2루를 선택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22/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통산 22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최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관록과 경험 그리고 큰 경기 중압감도 이겨낼 수 있는 '에이스'다. 올 시즌 투구 내용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5~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정규 시즌 순위를 확정 지은 지난 17일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5일 휴식 후 2차전에 출격한다. 부담감 극복이 관건이다.

이제는 타선이 김광현을 도와야 할 차례다. NC의 2차전 선발 투수는 '영건' 송명기다. '20승 투수' 에릭 페디에게 충분한 휴식을 더 주기 위해 신민혁, 송명기로 1,2차전 선발을 꾸리지만 NC는 이미 신민혁 카드가 성공을 거뒀다. 송명기는 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깜짝 활약을 펼쳤던 경험도 있다. SSG 타자들이 NC의 외국인 투수들보다 젊은 투수들을 더 까다롭게 생각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2차전은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쳐야 승산이 생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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