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럼서 46건 계약…尹 "한-사우디, 세계가 부러워하는 협력 관계"
현대차-사우디 국부펀드 4억 불 합작 투자 등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측은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사우디와 함께 한 역사가 곧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라며 "양국 경제인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이제 대한민국과 사우디는 각각 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협력 관계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양국 간 협력 관계도 원유·건설을 넘어 제조업 스마트 분야 청정에너지 등 비전 2030과 관련된 전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양국의 미래 협력 파트너십 방향을 제시하고, "첨단 기술력·성공적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 대통령은 "이미 제조업을 시작으로 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현대 자동차의 킹 압둘라 경제 단지 자동차 공장 건설 등을 거론하고 "그밖에 AI, 바이오, 자원재활용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 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했다.
청정수소 개발 등 양국의 에너지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수소 생산에 방점이 있는 사우디와 수소의 유통 활용 측면에서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의 기술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면서 "양국 정부가 합의한 수소 오아시스 이니셔티브는 청정수소의 밸류체인 전 분야에 걸쳐 양국기업 간 협력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네옴, 키디야, 홍해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와 대한민국의 첨단기술과 문화콘텐츠가 결합한다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메가 프로젝트 협력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사우디가 함께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경제인 여러분들"이라고 격려하고, "슈크란 자질란(아랍어로 '매우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도 "한국은 이제 사우디에 가장 큰 무역국이다. 작년 대비 60%나 무역이 증가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양국 간의 협력이 4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분야별로 △에너지·전력 분야 7건(계약 2건·MOU 5건) △인프라·플랜트 8건(계약 1건·MOU 7건) △첨단산업·제조업(전기차 등) 19건(계약 2건·MOU 17건) △신산업 10건(계약 1건·MOU 9건) △금융 협력 등 기타 MOU 2건 등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약 4억 불(약 5400억 원) 규모를 합작 투자해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킹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은 오는 26년부터 연간 5만 대의 전기차와 내연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포럼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부처 장관들을 비롯해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기업인 180여 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알 팔레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기업인 180여명이 자리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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