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 이준영 “‘악마’라 세뇌하며 연기...매순간 고비”[인터뷰]
이보다 더 악랄할 수 없고, 이보다 더 무개념일 수 있을까. 학폭(학교폭력)의 끝, 절대 빌런으로 완벽 빙의한 배우 이준영(27)이다.
영화는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한 뒤 통쾌한 반격을 날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늘의 연애’, ‘내 사랑 내 곁에’, ‘그놈 목소리’ 등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신혜선 이준영 그리고 박정우가 열연을 펼친다.
이준영은 학교 밖에서도 악행, 학교 안에선 더 악행, 폭력을 재미삼아 악랄함의 끝을 보여주는 ‘악마 중의 악마’ 한수강으로 분했다. 교사들은 물론 교감, 교장도 어찌하지 못하는 ‘다이아몬드 수저’ 집안의 노답 문제아 캐릭터다.
“‘나는 악마야’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는 그는 “‘D.P’ ‘마스크걸’에 이어 이번에도 악역이다. 그것도 악행 지수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악행의 수위가 너무 높아서) 매순간이 고비였다. 매 촬영이 끝나면 나름대로의 치유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런 부분은 감독님에게 많이 기댔고 도움 받았다”고 말했다.
연이은 악역, 점점 더 혐오 지수가 높아지는 캐릭터에 부담감은 없을까. 이준영은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보단 큰 숙제를 안았다고 생각한다. 선한 역할이든 뭐든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가슴 아픈 뉴스들이 쉴 새 없이 터져나온다. 학폭을 비롯한 피해자들의 뉴스를 보면 가슴이 많이 아팠다. 영화처럼 그럼에도 방관하는 사람들, 나서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우리 작품을 보면서 작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우리 영화의 목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많이 맞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우리 영화가 2년 전 찍은 작품인데 지금 우리 사회에 이런 문제들이 크게 대두되고 끔찍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며 “‘소시민들을 위로한다’는 마음 하나로 모두가 함께 했고, 영화가 개봉하게 된 지금 그 마음은 더 커졌다. 나 또한 내 안의 비겁함이 있고, 선뜻 나서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후련하게, 위로 받고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소망했다.
“촬영이 끝나면 영화 안에서 제가 괴롭혔던 ‘진영’ 역의 박정우 배우를 말없이 끌어안곤 했어요. 숙소에 돌아가서도 하염없이 울기도 하고, 스스로 감정 조절이 잘 안 됐어요. 물론 또 좋은 작품에 어떤 힘이 될 수 있다면 다시 용기를 내겠지만, 당분간 엄두를 내기 두려울 정도로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다행히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위로 받았고, 안심이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으로 듣고 싶은 칭찬이 있나”라고 물으니, 이준영은 “악역에겐 뭐니뭐니 해도 욕밖에 없다. 정말 못된 놈이니 많이 욕해주셨으면 좋겠다. 각오하겠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영화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12분. 손익분기점은 약 160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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