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구호품 가자지구로 전달…"연료 부족 상황 심각"(종합)

김민수 기자 2023. 10.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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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국경 남부선 이스라엘군이 이집트 진지에 오폭
바이든, 네타냐후와 통화…"가자지구로 구호품 유입 계속될 것"
22일(현지시간)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에서 라파 통행로를 거쳐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2023.10.2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2주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라파 통행로를 거쳐 가자지구로 2차 구호품이 전달됐다. 이날 2차 구호품에는 이스라엘 측이 반대한 연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스라엘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구호품이 전달된 직후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 남부 국경의 이집트 진지로 잘못 사격해 최소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벌어져 구호품 전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여러 정상들과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 ·하마스 간 분쟁 상황을 논의했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전달이 계속될 것임을 확인했다.

22일(현지시간) 연료를 운반하는 트럭이 이집트에서 라파 통행로를 거쳐 가자지구에 진입하는 모습.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 내부의 UN 연료 저장소에서 병원으로 연료를 운반하는 트럭" 이라고 반박했다. 2023.10.2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가자지구로 전달된 2차 구호품…이스라엘이 반대하는 연료도 전달?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통행로에는 전날 20대분의 구호품이 통과한 데 이어 총 17대의 구호품 트럭이 거쳐갔다.

알자지라는 이날 구호품에는 현재 가자지구에 절실한 의료 지원품이 대부분 담겨있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와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연료 공급 트럭 6대가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료를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구호품에는 연료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무기와 폭발물을 제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과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 코가트(COGAT)는 가자지구 내 연료는 반입되지 않았다며 AFP의 보도를 부인했다. 두 기관은 AFP가 공개한 사진에 대해 "실제로 가자 내부의 UN 연료 저장소에서 병원으로 연료를 운반하는 트럭"이라고 반박했다.

초기 보도에선 이날 17대의 구호품 트럭이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후 유엔은 14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했으며, 구호물자에는 연료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사흘 안으로 연료 공급이 고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리페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연료가 없으면 물도 없고 병원과 빵집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료가 없으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구호품이 전달되지 않는다. 연료가 없으면 인도적 지원도 없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현재 전기로 작동하는 인큐베이터에 신생아 130명이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병원 중 한 곳인 알 시파 병원에는 연료가 거의 고갈된 상황이라고 보건당국은 부연했다.

21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군 탱크가 가자 지구 국경 인근에서 집결을 하고 있다. 2023.10.2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스라엘, 가자 남부 국경 이집트 진지 오폭…최소 7명 부상

2차 구호품이 전달된 지 불과 몇 시간 후, 가자 남부 국경 인근에서 폭발음과 구급차 소리가 들렸다는 알자지라와 로이터의 보도가 나왔다.

이후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성명을 통해 "탱크가 케렘 샬롬 지역 인근의 이집트 초소를 실수로 사격해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을 현재 조사 중이며, 세부 사항은 검토 중"이라며 "IDF는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양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탱크의 포탄 파편에 이집트 국경수비대원을 포함해 최소 7명이 부상했다.

이집트군은 이스라엘군 탱크의 포탄 파편에 맞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집트군은 이스라엘이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즉시 유감을 표명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의 수석 정치 분석가인 마르완 비샤라는 이번 사건이 미칠 여파에 대해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끔찍한 폭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추가 경고를 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집트 언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전달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3.10.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바이든, 네타냐후와 "가자지구 구호품 유입 계속할 것" 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정상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은 이제 이 중요한 지원이 가자지구로 계속 유입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지난 7일 테러 공격 이후 처음으로 두 차례의 인도적 지원 수송대가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입해 도움이 필요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분배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환영을 표명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석방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약 20여분 동안 통화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교황이 "지역 내 확전을 방지하고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황청도 성명에서 이날 두 사람이 약 20분 동안 통화해 "세계의 분쟁 상황과 평화로 향하는 길을 모색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가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는 오는 23일,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22일에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성명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공식 확인했다.

네덜란드 총리실은 뤼테 총리가 이스라엘을 22일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다고 확인하면서 이와 별도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회담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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