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경기침체기에 더 약한 대전경제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2023. 10.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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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여러 언론들이 대전지역의 높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에 대한 우려를 보도해 왔다.

실제로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작년 10월 이후로 대전지역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왔다(올 6월만 서울에 이어 두 번째). 올 1월의 경우, 전국 중소기업 연체율 평균이 0.39%인데 비해 대전은 거의 두 배 가까운 0.63%의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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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올 초부터 여러 언론들이 대전지역의 높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에 대한 우려를 보도해 왔다. 실제로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작년 10월 이후로 대전지역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왔다(올 6월만 서울에 이어 두 번째). 올 1월의 경우, 전국 중소기업 연체율 평균이 0.39%인데 비해 대전은 거의 두 배 가까운 0.63%의 수치를 보였다.

대전지역 중소기업이 이처럼 재무적으로 취약한 이유는 이 지역의 산업구조 때문이다. 대전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제조업보다는 비제조업의 비중이 훨씬 높고, 비제조업 중에서도 음식, 숙박, 도소매 등의 저부가가치형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중소기업 중에서도 비제조업이, 비제조업 중에서도 서비스업이 생산성도 낮고, 재무구조도 취약하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은행의 대전세종충남지역 2021년 기업경영분석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기업들이 수익성과 안정성 면에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세전순이익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훨씬 낮고,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 당연하게 이자보상비율은 전국 평균보다도 훨씬 낮다.

또 이 지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비교해 보면 중소기업의 세전순이익률은 대기업의 67.8%에 불과했고 부채비율은 대기업보다 21.3% 포인트나 높았다. 이자보상비율은 대기업보다 169.2%포인트나 낮았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비제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은 더욱 나빴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의 절반 수준(세전순이익률 3% 대 6%)에 불과했고, 부채비율은 두 배가 훨씬 넘었다(95.6% 대 228.3%). 이자보상비율은 더 나빠서 제조업의 20%도 채 안 되는 161.3%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태는 2021년 만에만 나타난 특이한 것은 아니다. 그 전 해의 수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중소 비제조업의 경영 성과가 크게 부진한 것은 비제조업이 생산성이 낮고, 재무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서비스업은 특히 경기에 민감해 경기침체기에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후퇴하면서 대전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더 높게 된 것은 이처럼 중소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전 경제의 특성 때문이다. 사실 대전 경제는 부도율에서도 최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생산지수나 출하지수도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떨어졌으며, 실업률은 더 크게 증가했다. 대전 경제는 경기에 매우 취약하다.

대전지역의 기업들이 생산성도 높고 재무구조도 건실해지기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제조업의 비중을 늘리고, 비제조업도 고부가가치의 서비스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구조의 전환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하고 또 대전시 차원의 잘 계획된 산업정책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선 당장은 현재 지속되고 대전 중소기업의 연체율 증가가 지역경제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전시가 긴급 정책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시행 또는 중앙정부 정책의 중개를 넘어서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중소기업 이차보전 등 기존 정책의 적극적인 활용은 물론, 그동안 약화된 지역사랑상품권의 대폭 확대 등과 같은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시행해야 한다.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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