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양석환or안치홍'이 답? 추락한 풀타임 주전-알 못 깬 이적생…올해도 1루 고민 못 푼 KIA의 행보는[SC초점]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도 풀지 못한 고민, 결국 해답은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1루. 지난해보단 걱정을 덜 것으로 보였다. 지난 시즌 풀타임 주전 1루수로 보낸 황대인(27)의 성장,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기대주 변우혁(23)이 고민을 풀어줄 적임자로 보였다.
하지만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황대인은 4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9리에 그쳤고, 5월 월간 타율이 2할로 더 떨어졌다. 지난해 초반에도 부진한 흐름을 5월 들어 바꾼 바 있지만, 올해는 히팅 포인트를 찾지 못한 채 고전하는 흐름이 역력했다. 흔들린 공격은 수비에도 영향을 줬다. 결국 KIA는 황대인을 1군에서 말소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외야수 최원준을 1루에 기용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변우혁 역시 4월 한 달간 타율이 1할9푼에 그쳤다. 황대인과 로테이션 기용되며 이따금 장타를 터뜨리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타격이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었다. 수비 면에서도 미숙한 면이 곧잘 드러났다. 5월 타율은 1할8푼4리까지 떨어졌다. 6월 들어 3할2푼4리로 반등했지만 아킬레스건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한창 좋은 흐름을 타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부상 복귀 후 활약이 기대됐지만, 다시 시즌 초반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확장엔트리 시행 뒤 기용된 오선우(27)도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늘어난 왼손타자와 함께 1루 수비는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다. 또 다른 핫코너로 필드 야수 송구의 안정적 포구 뿐 아니라 순발력까지 갖춰야 한다. 공격에서도 꾸준한 중장거리 타구를 생산을 기대하는 거포 포지션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새 시즌 KIA의 1루 포지션은 어떤 형태로든 강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물음표가 많다. 지난해 상승세가 무색한 부진을 이어갔던 황대인이 과연 부활할 수 있을지, 변우혁이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 얼만큼 성장할 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오선우도 공수 전반에서 주전 타이틀을 달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인 건 KIA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 수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로 1루수 자리를 채우지는 않을 듯 하다. 지난 2년 간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내년에도 동행 가능성이 높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보다 타율(3할1푼1리→2할8푼5리) 면에선 하락했으나 홈런(17개→20개)과 타점(77개→96개)이 증가했고, 중심 타선에서도 생산력을 보여줬다. 최근 외국인 수급 시장이 지난 2년 간 소크라테스의 활약을 넘어 1루 고민까지 풀어줄 만한 타자를 찾기 쉬운 여건도 아니다.
때문에 KIA가 외부로 시선을 돌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가올 FA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1루 자원인 양석환(두산 베어스)과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의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된다. 양석환은 올 시즌 타율 2할8푼1리(524타수 147안타) 21홈런 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양의지와 함께 두산 중심 타순의 한축을 맡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KIA에서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2할9푼2리(425타수 125안타) 8홈런 63타점, OPS 0.774였다. 주 포지션은 2루지만 1루 수비가 가능하고 롯데에서 4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친 점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친정팀 KIA 복귀라는 명분도 있다.
베테랑 1루수 합류는 아직 성장이 필요한 기존 KIA의 1루 뎁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루 수비 안정 효과와 더불어 로테이션 활용을 통해 시너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이들에 대한 시장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심재학 단장 체제에 접어들면서 내부 육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KIA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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