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어떻게 거기서 뛰냐" 동료들도 놀란 박민우 도루…주인공은 "잡혔으면 역적이죠" 싱글벙글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모두가 놀랐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경기 흐름을 NC로 끌고온 박민우의 기습 3루 도루, 정말 NC 선수들도 놀랐다. 박민우는 빼고.
NC 다이노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2-1로 앞선 9회초 2점을 더 달아났는데 이 추가점이 결정타가 됐다. 9회말 SSG가 1점 차까지 따라왔지만 결국 리드를 지키고 1차전을 잡을 수 있었다.
박민우의 과감한 3루 도루가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박민우는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때렸다. 도태훈의 희생번트 때 2루로 진루한 뒤 제이슨 마틴 타석에서 3루를 훔쳤다. 박민우의 이번 포스트시즌 두 번째 도루다.
박민우는 "3루 도루가 쉽지는 않다. 그런데 나는 원래 3루 도루를 많이 하는 편이다. 정규시즌에서도 그랬다. 이제 예전 신인 때처럼 타이밍이 늦어도 산다고 생각할 만큼 스피드에 자신이 있지는 않은데 조금 더 디테일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주루 코치님과도 대화를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10년 전 한 시즌 50도루도 했던 '대도 유망주' 박민우는 이제 없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을 막으려면 꼭 필요할 때만 뛰어야 한다. 박민우에게는 22일 1차전 9회초가 그때였다.
박민우는 "3루 도루는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과감성이 필요하다. 진짜 중요한 게 과감성인데 거기에는 자신이 있다. 다들 그러더라. 득점하고 나서 더그아웃에서 다들 거기서 뛰려고 한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아무래도 1점 차에 죽으면, 그것도 중심 타선이니까(분위기가 꺾인다). 그런데 글쎄, 나는 그런 부담감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얘기했다.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박민우는 3루 도루 성공으로 마틴에게 타점 기회를 연결했다. 이때도 NC가 추가점을 뽑아 주도권을 확실히 굳혔다.
8-6으로 쫓기던 8회말이었다. 박민우는 1사 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건우의 몸에 맞는 공 때 2루로 진루했다.
그리고 마틴 타석에서 3구째 변화구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3루를 훔쳤다. 마틴이 정철원의 다음 공을 받아쳐 2루수 땅볼을 기록했고, 박민우는 유유히 홈을 밟았다. 앞선 설명처럼 박민우는 이때도 변화구가 나올 때를 기다렸다. 정철원의 초구와 2구가 모두 직구였고, 볼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가 나왔다.
다시 22일. 박민우가 '디테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했다. 박민우는 "(SSG 선발)엘리아스 선수가 분석을 하고 온 것 같더라. 정규시즌과는 다른 방식으로 주자 견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SSG가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지만 박민우는 이겨냈다. 노경은의 구종과 견제 버릇을 놓치지 않았다. 박민우는 "타이밍을 많이 준비했다. 볼카운트, 상대가 던질 구종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했다. 노경은 선배가 한 번 발을 뺐기 때문에 다음 공은 무조건 앞으로 던진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했다"면서 "성공해서 다행이지 잡혔으면 역적"이라고 웃어넘겼다.
NC는 엘리아스를 10월에만 두 번 만나 8⅓이닝 17안타 3홈런으로 12점을 뽑았고, 이 과정에서 삼진은 2개 밖에 없었다. 그런데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8이닝 동안 2득점에 그쳤다. 김성욱의 대타 2점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는 꽉 막혀 있었다.
박민우는 "정규시즌에는 변화구를 잘 안 던졌다. 그래서 나도 빠른 카운트에 쳤었다. 오늘은 변화구를 많이 던지더라. 시속 150㎞를 넘게 던지는 선수고, 템포가 너무 빨라서 우리가 많이 끌려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23일 2차전에서는 김광현을 만난다. 박민우는 "지금까지 (김)광현이 형 공을 많이 상대해 봤다. 어떤 구종을 어떻게 던지는지 너무 잘 알지만 그래도 (김광현은)매년 최고의 성적을 내는 투수다. (알아도)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가 진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고, 또 오늘처름 투수들이 잘 던지면 한 번의 기회가 점수로 이어져서 이길 수도 있다. 어떻게 공략한다기 보다는, 우리가 수비에서 집중하고 한 번의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미세한 플레이를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엘리아스 상대로 타선이 묶여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어떤 전략을 생각했나.
"가을 야구를 많이 해봤지만 점수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1선발, 에이스급 투수들이 나오고 또 투수들은 초인적인 힘이 나와서 던진다고 하더라. 엘리아스의 공이 굉장히 좋았고, 또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제구까지 되니까 우리끼리는 그랬다. 투수가 잘 던지면 어떻게 치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자 이런 분위기였다. 끌려다니거나 다운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 김성욱의 홈런이 넘어가는 순간 어떤 기분이었나.
"솔직히 (서)호철이 홈런(19일 역전 만루홈런)보다 소름끼쳤다. 왜냐면 대타로 나가서 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상대가 그렇게 잘 던지고 있는 투수였는데. 하늘에서 오늘 우리에게 승리를 주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이 필요한 상태인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승리로 이틀 휴식을 한 게 도움이 됐나.
"아무래도 그렇다.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가 3경기 한 것 같은 체력소모가 느껴진다. 그래서 가능한 많이 쉬면 좋다. 투수들도 쉴 수 있고, 타자들도 안 좋았던 선수들은 리셋할 수 있는 시간이 되니까."
- 1차전 승리가 의미가 있을텐데.
"내일(23일)까지 하고 내려가는데 어쨌든 (원정에서)한 경기라도 이기고 돌아가야 창원에 계신 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실 거다. 또 우리도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할 수 있으니까. 또 항상 1차전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나.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쉬고 2차전 준비하면 될 것 같다."
-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NC에 유리한 일들이 나온다. 그런 기운이 느껴지나.
"지금까지는 그랬던 것 같다. 우리가 봐도 상대 선수가 잘 친 공은 정면으로 가고, 우리한테는 행운의 타구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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