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펼쳐진 ‘뒷문 대전’...SSG-NC 동반 마무리 불안→‘대안’ 없어 더 문제 [준PO]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여차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뒷문 대전’이 펼쳐질 상황이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마무리 투수가 동반 방화범이 될 수도 있다.

NC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와 경기에서 선발 신민혁의 호투와 김성욱의 대타 투런포 등을 통해 4-3으로 승리했다.

기본적으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선보였다.

NC 선발 신민혁도 5.2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쐈다.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어 김영규가 1.1이닝 무실점을 올렸고, 류진욱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8회까지 SSG 마운드가 단 2점을 줬고, NC 마운드도 딱 1점만 내줬다. 반대로 보면 NC의 방망이가 조금 더 강했던 셈이다.

그리고 9회 뜨겁게 달아올랐다. SSG는 필승조 노경은이 올라왔고, 0.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서진용이 0.2이닝 무실점이다. 노경은의 2실점 가운데 1점이 서진용의 승계주자 실점이다. NC가 2-1에서 4-1로 앞섰다.

9회말 NC가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이다. 하재훈에게 투런포를 맞아 4-1에서 4-3까지 쫓겼다. 김강민을 삼진 처리하며 어렵게 경기를 끝냈다.

서진용과 이용찬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다. 서진용은 올시즌 69경기 73이닝,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찍었다. SSG의 뒷문을 지킨 투수. 리그 세이브왕이다.

그러나 ‘안정감’이 넘치는 스타일은 또 아니다. 묵직한 속구와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앞세워 세이브를 쌓았다. 30세이브까지 단 하나의 블론도 없었다. 문제는 이후다. 12개를 추가하는 동안 블론이 6개나 된다.

SSG로서는 서진용이 있어 9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진용 때문에 9회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가을야구 들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1차전 패배 후 김원형 감독은 “노경은이 시즌 때 잘해줬지만, 좀 버거워 보였다. 서진용을 올렸다. 점수를 안 주기 위해 올렸는데 실점이 나왔다”고 짚었다.

이용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시즌 60경기 61이닝, 4승 4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5위다.

2021년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19를 올렸다. 지난해에도 2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08을 만들었다. 강력했다. 올시즌은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손색이 있다.

가을에도 썩 좋은 모습을 또 아니다. 두산과 와일드카드전에서 1.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주춤했고, 이날 SSG와 경기에서도 흔들리고 말았다.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SSG는 서진용을 대체할 투수가 없고, NC도 이용찬을 제외하면 마무리감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NC 강인권 감독은 “홈런을 맞아 실점했지만, 마무리를 잘했기에 조금 더 믿고 가보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것은 없다. 또 세이브 상황이 오면 서진용을, 이용찬을 올려야 한다. 실적이 있기에 마냥 마무리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시리즈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