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조직 연계” 마약 유통 일당…‘강남 마약 음료’도 연루?
[앵커]
해외 6개 국가의 마약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원 모두가 중국 동포로 구성됐고 30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의 필로폰이 압수됐습니다.
지난봄 이른바 '강남 마약 음료 사건'과 연관된 조직원도 있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한 남성.
우편함 안으로 한참 손을 넣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습니다.
필로폰을 숨긴 뒤 구매자에게 알리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입니다.
이런 마약 운반책을 시작으로 유통책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통책과 투약자 등 37명이 검거됐습니다.
조직 총책은 40대 중국 동포 A 씨였습니다.
A 씨는 아내와 친척, 친구 등 같은 중국 동포들로만 조직을 구성하고 역할을 나눴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유통 구조를 보니까 단순 상·하선 관계가 아닌 범죄 집단을 구성해서 조직적으로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약은 태국과 미국 등 해외 6개 국가의 밀수 조직으로부터 들여왔습니다.
A 씨가 사들인 마약을 각 국 밀수책들이 국내에 반입하면, A 씨 조직원들이 전달받아 유통하는 식입니다.
압수된 필로폰만 9kg, 시가 300억 원어치입니다.
특히 유통책 중 한 명인 A 씨의 아내는 이른바 '강남 마약 음료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인물, 경찰은 A 씨와 해당 사건의 중국 총책 간 관련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2019년, 필로폰 소지로 중국으로 추방됐던 A씨가 마약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을 만든 건 한국에선, 마약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밀수 단계에서는 좀 싸고요, 중간 유통 단계마다, 일종의 부가 가치가 붙어서...(매수자들은) 자기들이 밀수하거나 중간 유통을 감수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돈을 내고 이렇게 최종적으로 소비를 하는 거죠."]
경찰은 현재 중국에 있는 A 씨를 비롯해 해외 각국의 밀수입 총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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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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