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소용돌이 빠진 韓증시… 증권 전문가 "4분기 박스권 탈출"
[편집자주]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장기화된 고금리 상황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를 돌파했다. 미국의 과도한 국채 발행과 경제 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한국 국채는 미국 국채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금리 레벨을 높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7%대를 돌파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 속에 출렁이는 분위기다. 중동의 불안감에 국제유가는 90달러를 오가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는 급등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등 아브라함 계통의 세 종교 성지인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수천 년 간 이어진 뺏고 빼앗기는 점령의 싸움이 재개되면서 한국의 금융시장은 또다시 혼란을 겪고 있다.
① 중동 분쟁에 소용돌이 빠진 韓증시… 증권 전문가 "4분기 박스권 탈출"
② 1년 만에 주담대 금리 다시 8%대?… 시름 깊어진 '영끌족'
③ '황제주' 에코프로 와르르… 테마주 광풍에 뛰어든 투자자 암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한국 증시가 소용돌이에 빠졌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셀(sell) 코리아'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된 직후인 9월20일 이후 코스피는 4% 가까이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7% 넘게 빠졌다. 같은 시기 일본의 닛케이22지수5(닛케이 평균주가)는 2%대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1% 안팎 하락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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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지난 8월1일 코스피가 2668까지 오르며 2700선을 넘어 삼천피(3000) 회복을 꿈꿨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상승을 점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이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중동의 분쟁이 확산될 경우 미국과 아랍 내 친미진영 연합국이 참전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확전을 막을 경우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불안 속에 국내 증시의 향방을 쥔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이다. 오는 11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를 유지하고 근원CPI가 전년 동월 대비 4.1% 오르는 등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5.25∼5.50%)를 동결했지만 올 연말 금리 전망치(중앙값)는 5.6%를 제시하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970년 중동전쟁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국내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으나 경기 사이클이 회복국면으로 가는 상황에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며 "연준이 경기 회복 속에도 긴축을 이어가면 주식시장에 혼란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쟁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하락을 가져올 수 있으나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이라며 "긴축정책을 유지하는 연준이 3분기 기업의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선언하면 대형주로 투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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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동 불안에 유가 불확실성이 커져 주식시장에 불안한 변수로 작용하고 강달러를 부추길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단은 최고 1400원에 올라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상단은 1375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국제유가 150달러 돌파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120달러까지 올랐을 때는 수요가 뒷받침됐으나 현재 휘발유, 경유 등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해 국제유가와 격차를 벌리고 있어서다.
서철수 센터장은 "최근 석유 제품의 수요가 강하지 않아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이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유가 상승분이 휘발유 가격에 전가되지 않은 가운데 휘발유 마진이 축소돼 최고 100달러 선까지 제한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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