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근심 내려놓은 양떼처럼"…대관령 목장길서 느끼는 찰나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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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에 접어드는 10월도 어느덧 중순을 넘겨 만추(晩秋)에 접어들고 있다.
찰나의 가을을 조용히 만끽하고픈 이들에게 해발 900m 대관령에 위치한 목장길을 거닐며 사색해 보는 것을 권한다.
하늘목장을 찾은 권모씨(36·동해)는 "동물을 좋아하는 딸과 아기 양을 구경하기 위해 왔다"며 "대관령 단풍과 동물을 모두 구경할 수 있어서 가족 가을관광지로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을의 대관령 목장길이 마음에 들었다면, 한 겨울 다시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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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산책로 걸으면 목동으로 분해…설경 더 아름다운 목장
(평창=뉴스1) 윤왕근 기자 = 완연한 가을에 접어드는 10월도 어느덧 중순을 넘겨 만추(晩秋)에 접어들고 있다.
흐르는 세월을 대변하는 가을은 어느 계절보다 짧다. 이 즈음 가을의 찰나를 놓칠세라 몰려드는 나들이객으로 전국의 명산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다만 수 백대의 전세버스가 실어나르는 인파와 교통체증에 치이다 보면 가을을 만끽하기는 커녕, 짜증만 쌓여서 오는게 부지기수다.
찰나의 가을을 조용히 만끽하고픈 이들에게 해발 900m 대관령에 위치한 목장길을 거닐며 사색해 보는 것을 권한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는 크고작은 목장이 5곳 정도 있다. 그중에서도 하늘목장과 삼양목장, 양떼목장 3곳이 대표적이다.
이중 주말이었던 22일 찾은 하늘목장에서는 어느 곳보다 목가적인 풍경을 잘 감상할 수 있었다.
해발 1057m의 대관령 최고봉 선자령과 이어진 이곳은 양과 산양 200여 마리, 300여 마리의 젖소가 1000만㎡의 드넓은 초지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하늘 아래 대관령 목장에도 어느덧 오색빛 단풍 커튼이 펼쳐져 있었다. 목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아기 양과 망아지, 산양 등에 직접 먹이를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하늘목장의 명물인 트랙터 마차를 타고 목장 전체를 둘러보며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트략터 마차 체험은 목장 초입에서 출발, 하늘마루 전망대를 거쳐 돌아오는 3㎞ 정도 코스로, 약 40분 여분이 소요된다.
완연한 가을, 양들도 배가 고픈지 드넓은 초지를 자유롭게 오가며 풀을 뜯어먹으며 배를 채웠다.
오색빛으로 물든 목장 산책로를 걷는 가을 손님들은 벤치에 잠시 앉아 사색을 즐겼다. 해당 목장에는 목장의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너른풍경길'을 비롯해 목동들이 지름길로 사용하던 '종종걸음길' 등 다양한 산책로가 잘 마련돼 있다.
이 같은 목장길을 여유롭게 걸으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목동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드넓은 초지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보고 있으면, 도심 마천루 속에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상처를 씻겨준다.
하늘목장을 찾은 권모씨(36·동해)는 "동물을 좋아하는 딸과 아기 양을 구경하기 위해 왔다"며 "대관령 단풍과 동물을 모두 구경할 수 있어서 가족 가을관광지로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늘목장 외에도 같은 대관령에 위치한 삼양목장의 경우 자동차를 끌고 목장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11월 중순~4월)이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양떼와 드넓은 초원 말고도 동해바다까지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다만 하늘목장과 삼양목장은 너무 넓다는 것이 단점으로, 이럴 땐 양떼목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양떼목장은 이들 목장 중에서도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한 강원도의 알프스 목장으로 불린다.
가을의 대관령 목장길이 마음에 들었다면, 한 겨울 다시 방문해야 한다. 사실 대관령 목장은 가을 정취로도 유명하지만 설경으로 더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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