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을 석방하라" vs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양분된 세계인들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인질을 석방하라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주라고 요구하는 시위들이 세계를 둘로 나눴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이는 협상 카드가 아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습니다.
시위자들은 전쟁 희생자를 보호하자는 제네바 협약을 강조했습니다.
[시몬 마이어스 / 시위자 : 인간이 되자는 게 여기 제네바에 모인 이유입니다. 세계 구성원이 모두 합의한 제네바 협약이 바로 여기서 체결됐기 때문입니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열렸습니다.
동생이 인질로 붙잡힌 언니는 연단에 올라서도 말을 잘 잇지 못합니다.
[로니 로만 / 인질의 가족 : 오늘은 (납치된) 동생 생일입니다. 하지만 난 여기 혼자 있습니다. 동생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안아줄 수도 없습니다.]
독일 대통령은 홀로코스트까지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했습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 독일 대통령 :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들이 이토록 많이 살해된 적은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런 테러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독일은 이스라엘 편에 굳게 서 있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는 좀 더 격렬했습니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는 시아파 수백 명이 모여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불태우며 가자 지구 폭격을 규탄했습니다.
[사지드 자페리/카라치 시아파 단체 대표 : 미국은 세계 모든 악의 배후입니다. 팔레스타인이 억압받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하라고 경고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파리에서도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허용됐는데 수천 명이 모여 휴전을 외쳤습니다.
[프랭크 레이 :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자 :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 잘못이 아닙니다. 대표를 잃어버린 분열된 사람들일 뿐입니다. 하마스의 행위를 팔레스타인 국민의 행위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보름을 넘기며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광장에 나선 세계인들의 목소리도 둘로 갈렸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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