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인파 몰렸지만 안내 없이 우왕좌왕… 미흡한 대비 여전 [뉴스 투데이]
셔틀버스 늘리고 현장판매 중단 등
주최측, 인원 분산 조치에도 역부족
통행방향·안내판 찾기 힘들어 ‘진땀’
“줄만 서 있다 행사장 못 들어가” 분통
“인파 사고 나면 병목 가장 위험” 지적
5명 목숨 앗아간 의왕 방음터널 화재
인근 ‘닮은 꼴 사고’ 보고도 대비 안해
집중호우 때도 뒷북 통제… 25명 사상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2023’(ADEX·아덱스)가 열린 첫날인 지난 21일, 이곳을 방문한 여러 시민은 길을 찾기 어렵고 너무 혼잡해 관람을 포기하고 되돌아갔다. 22일은 전날보다 체감할 수 있는 혼잡도가 덜했으나 이날도 통행 방향 구분이나 안내판 게시가 미흡해 혼란스러워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입장 기다리는 시민들 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3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성남=남제현 선임기자 |
이어 “블랙이글스(공군특수비행팀) 공연이 끝난 뒤 퇴장하는 관람객이 몰려 아무도 다치지 않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썼다”며 “이날은 셔틀버스 운행 횟수도 늘리고 현장판매를 중단, 재난문자 전송 등을 통해 방문객은 10만명으로 전날보다 많게 추정되나 혼잡은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들어 행사장에 들어오려는 인원은 오전보다 줄었지만 행사장에 들어오는 사람과 빠져나가는 사람 사이에 방향 구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입구와 출구를 구분하던 펜스는 출입구를 수백m 벗어난 뒤부터 사라졌다. 입장객이 적어 서로 뒤엉키지는 않았으나 셔틀버스 타는 길을 찾거나 자차 혹은 택시를 타려 도로로 나가려는 시민 일부가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도로에서 차량 통행을 막는 안전요원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나 사람이 다니는 통로에서는 길을 물을 안전요원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부실 대응이 사고 더 키워… ‘예고된 人災’ 반복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대한민국에선 대형 사고가 잇따랐다. 해마다 위력을 더하는 자연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미흡한 대비·부실한 대응이 반복되며 ‘인재’(人災)가 거듭되고 있다는 지적이 22일 나온다.
지난 7월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가 침수돼 사망 14명을 포함해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하차도 인근의 미호강에는 사고 당일 오전 4시10분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오전 6시30분에는 이미 경보 수준보다 높은 ‘심각 수위’까지 도달했지만, 행정 당국은 교통을 통제하지 않았다. 쏟아지는 비에 제방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강물이 지하차도를 덮쳤고, 결국 참변이 일어났다.
경북에서는 같은 날 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26명이 사망했다. 당시 경북도는 호우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고, 이미 곳곳에서 사망·실종 피해가 발생한 뒤인 7월15일 오후 9시에야 도내 모든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려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성일 르네방재정책연구원장(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책을 발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전에 발생한 재난을 모니터링하고 대비해야 다가올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박유빈 기자, 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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