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노런' 달성했던 日 좌완 에이스가 설마? ML 진출 오리무중 "감정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에이스' 투수이자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당시 이마나가의 인터뷰는 예상 밖이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와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당시 "구단과 대화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지금의 내 기분으로는 모르겠다. 아무것도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마나가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이 매우 유력해 보였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의 지명을 받은 이마나가는 올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165경기에 등판해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 통산 성적은 크게 뛰어나 보이지 않지만,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좌완 에이스다.
이마나가는 최고 154km의 빠른볼과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슬라이더와 커브, 투심, 커터를 던지는 투수. 가장 주목을 받는 기록은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다. 이마나가는 지난 2021시즌 WHIP 1.03을 기록, 2022시즌에는 143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0.94에 불과했다. 게다가 올해는 148이닝을 던지면서 1.05를 마크했다. 제구력이 상당히 뛰어난 투수.
이마나가는 이미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이름이 익히 알려져 있는데,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당시 이마나가는 총 세 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WBC를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이마나가는 올해 많은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이마나가를 꾸준히 주시해왔고, 'MLB.com'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등도 이마나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5일 히로시마전에서는 양키스를 포함한 6개 구단 스카우트가 이마나가의 투구를 지켜봤다.
이마나가는 사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올 시즌 중 해외 에이전시 '옥타곤'과 계약을 맺은 까닭. 구단도 빅리그 진출을 밀어줄 생각이 가득하다. 하기하라 팀 총괄 본부장은 올 시즌 중 "이마나가가 국내 FA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하면 전력으로 말릴 것"이라며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지지,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마나가의 스탠스가 참으로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지난 21일 카나가와현 요코스카의 구단 훈련장에서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이마나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가 끝난 직후와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내가 어떻게 하고 싶느냐에 대한 것보다, 수요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하며 "이것만큼은 감정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조금 더 냉정해져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나가의 행보라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마나가는 "어떤 판단을 내려도 정답인 것은 없다. 내 인생을 정답으로 삼아야 한다"며 "포스팅 신청까지는 다행히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일단 최대한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눠본 뒤 진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특급'이 많이 없기에 이마나가에 대한 수요는 확실하다. 고민에 빠진 이마나가가 어떠한 선택을 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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