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도토리묵 마무리해야 완벽한데”…K등산에 빠진 외국인들
“도심복판서 등산…반칙수준 접근성”
등산관광센터 이용객 절반이 외국인
서울시, 인왕·북악산 정비 ‘상품화’ 총력
서울 도심의 산이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인기 방문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객들이 꼽는 서울 등산의 매력은 우수한 접근성과 비교적 낮은 난도다. 프랑스인 관광객 마리옹(24)은 “파리 등 프랑스 도심에서 등산을 가기 위해서는 차량이 필수이지만 서울의 경우 다양한 난이도의 산이 도심에 분포해 있으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다. 서울의 산은 반칙(cheating) 수준으로 접근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산을 찾는 외국인 중에선 젊은 세대가 특히 많다. 센터가 외국인 이용자 1151명을 연령대별로 분류한 결과 20대가 622명으로 54%, 30대가 351명으로 30.5%의 비율을 보여 20~30대 젊은 참가자가 84.5%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이용자가 357명(31%), 여성 이용자는 794명(69%)으로 집계됐다.
방문자의 국적은 다양했다. 미국이 163명(14.2%)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41명(12.3%), 중국 94명(8.2%), 프랑스 78명(6.8%), 필리핀 50명(4.3%) 등의 순이었다.
김건태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은 “인왕산(해발 339m)과 북악산(342m)은 각각 연인원 73만명과 20만명 이상의 탐방객들 찾는 명소”라며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이 서울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두 산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도시에서 의외로 낯선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수년째 한국에 거주 중인 미카엘 프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서울은 화려한 네온사인과 초고층 빌딩 같은 풍경도 있지만, 북한산 둘레길을 찾으면 강원도 봉평이나 속초 근처 강과 계곡을 만난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며 “숨겨진 소박한 아름다움에 빠져 주말이면 아이들과 하이킹하러 자주 간다”고 말했다.
뉴진스를 필두로 한 K팝 열풍이 눈과 귀를 사로잡고, 불닭볶음면 같은 K푸드가 입맛을 다시게 했다면, ‘K마운틴’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서울로 인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해외 산 관광지를 가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데다 인적이 드물고 퓨마 같은 야생동물이 서식해 안전사고 발생과 그 대응에 있어 위험할 수 있다”며 “반면 서울의 산은 사계절의 변화, 다양한 트래킹 코스 등 콘텐츠가 다양하고 도심 접근성, 안전성에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고 방문객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 산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늘면 관광객이 집중된 명동, 인사동 등의 관광객 수요를 외곽지역으로 분산하고 상대적으로 방문이 적은 강북 지역의 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헀다.
서울시는 이런 외국인 관광객에게 호응해 인왕산·북악산 등 탐방로 정비에 나섰다. 12월 초까지 탐방로 주변에 조명을 정비하고, 오래된 목재나 돌계단, 펜스 등을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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