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70대 기초수급자 ‘통큰 기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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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를 견뎌내면서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을 기부하는 어르신의 진심 어린 이웃사랑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지원금을 받아 월세방에서 살고 있는 독거노인으로부터 2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받은 충남 천안시청 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경북 경주시에서는 지난달 25일 추석을 앞두고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5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8월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2동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의 돼지저금통 기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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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도 추석 앞두고 50만원 기탁
월계동선 2년 모은 돼지저금통 전달
“보릿고개를 견뎌내면서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을 기부하는 어르신의 진심 어린 이웃사랑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지원금을 받아 월세방에서 살고 있는 독거노인으로부터 2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받은 충남 천안시청 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자신의 형편이 넉넉지 않은데도 평생을 모아 온 돈과 쌈짓돈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노인들의 천금보다 값진 이웃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안동 주민 최국환(76)씨가 지난 18일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20장을 들고 행정지원센터를 찾아왔다. 최씨는 민원실 직원에게 수표를 내밀며, 신안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부의사를 밝혔다. 천안시는 어려운 이웃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최씨의 기부 의사를 거듭 확인하고 최씨의 기부금을 천안시복지재단에 신안동 행복키움지원단 지정기탁금으로 입급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 가족이 없는 최씨는 신안동 월세방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현재 별도의 수입은 없으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생계급여 지원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에 기부한 2000만원은 경제활동을 했던 시절 남겨진 돈에 아껴 사용한 생계급여 등을 보탠 돈이다. 최씨는 “그동안 국가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아 왔는데, 나라에 보답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에서는 지난달 25일 추석을 앞두고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50만원을 기부했다. 5만원권 10장이 든 봉투를 용강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한 할머니는 “나라의 지원을 받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2동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의 돼지저금통 기부가 있었다. “임대주택에 살면서 기초생활수급 지원금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동 사무소와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심근경색을 이겨내면서 나도 누군가를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2년간 모은 돼지저금통을 꺼내 들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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