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르네오의 보물, 브루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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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소국 브루나이에는 제주도 3배 면적의 국토에 44만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2022년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연대구상(KASI)'을 발표했을 때 브루나이는 환영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지지해온 주요 우방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그간 브루나이의 인프라 건설에 참여해왔다.
브루나이는 고유가 시대에는 재원이 풍부해 건설 사업이 활발하나 유가 하락 시에는 우리 기업의 진출도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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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韓과 수교 40돌 맞는 브루나이
관광·서비스 등 경제 다변화 노력
K팝·드라마 등 한류 인기도 높아
양국 교류확대·우호관계 지속 기대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소국 브루나이에는 제주도 3배 면적의 국토에 44만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유가 등락에 따라 우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웃돌기도 하는, 싱가포르에 이어 동남아에서 두 번째로 잘사는 국가다. 1360년대부터 존속해온 왕정으로 영국에서 독립한 1984년 우리나라와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의 6번째 회원국으로 총 세 차례 의장국을 맡았고 2018~2021년 3년간 한국의 대화조정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2022년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연대구상(KASI)’을 발표했을 때 브루나이는 환영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지지해온 주요 우방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그간 브루나이의 인프라 건설에 참여해왔다. 리파스대교와 틈부롱대교, 황금 돔으로 유명한 자메 아스르 하사날 볼키아 모스크를 우리 기업이 만들었다. 브루나이는 고유가 시대에는 재원이 풍부해 건설 사업이 활발하나 유가 하락 시에는 우리 기업의 진출도 저조했다. 시장 규모가 작은 것도 우리 기업 진출에 걸림돌이다. 다만 브루나이의 ‘비전 2035’에 부합하는 분야를 잘 모색한다면 분명 가능성도 있다. 브루나이는 석유·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다운스트림·식품·관광·서비스·정보통신기술(ICT) 5개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선박 수리·시추 시설 해체 통합 단지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가 좋은 예다.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브루나이 국왕은 디지털·혁신, 기후변화, 한·해양동남아 협력을 주요 협력 분야로 꼽았다. 최근 국영방송 RTB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정보기술(IT)·바이오 기업 현황을 집중 취재했고 브루나이국립대도 구체적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하반기에 방한한다. 또 2021년 아세안 의장국 역임 시 유치했던 ‘아세안기후변화센터’가 곧 개소하는데 브루나이가 아세안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우리 연구기관도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곳도 한류 인기가 높다. 올 6월 ‘제10회 K드림 나이트’ 행사에서 150여 명의 학생들은 K팝에 맞춰 히잡에 숨겨온 열정을 뽐냈다. 브루나이 외교장관은 2년 전 첫 예방에서 자신을 ‘블랙핑크’의 팬이라고 소개했고 한 고위 관리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가 모두 달라 휴일이면 각자 방에서 이를 즐긴다고 한다.
스포츠 교류 또한 눈에 띈다. 얼마 전 전주에서 개최된 아시아 청소년 넷볼 선수권대회에 브루나이가 참가했고 9월에는 브루나이 태권도협회와 공동 개최로 말레이시아 등 인근국 선수를 초청해 제3회 대사배 태권도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수교 40주년인 내년에는 제주도나 브루나이에서 폴로 친선경기도 개최할 계획이다.
양국 간 청년 교류 역시 활발하다. 한국은 교환학생에게 인기가 가장 높은 곳으로 연 120명 이상의 브루나이 대학생들이 방한한다. 지금까지 40명의 정부 초청 장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했고 올해 7명이 입학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으로 양국의 청소년들이 6월과 9월에 서로의 국가를 방문해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 3회 운항 중인 직항 노선을 통해 점점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브루나이를 찾고 있다. 최근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브루나이가 소개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내년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더 많은 국민들이 상호 방문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제고해 우호 관계를 지속해나가기를 기대한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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