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필리핀 보급선 남중국해서 충돌…미 “동맹 공격시 방어”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이 중국의 물대포 공격이 발생한 남중국해 암초기지에 보급선을 보냈습니다.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보급선이 충돌하는 등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이 빚어졌습니다.

중국 해경은 어제(22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로 건축 자재를 운송하려던 필리핀 선박을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의 암초 접근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법률에 따라 저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리핀은 이날 남중국해 주둔지로 이동해 보급 업무를 수행하려던 보급선이 중국 해경과 충돌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을 향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불법적인 행동으로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주장을 기각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 판결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 등 인근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도 중국 해경은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행동에 대해 국제법이 보장한 항해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번에도 중국을 즉각 비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으로 필리핀의 항해의 자유권 행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면서 "미국은 동맹 필리핀과 함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중국해 어디서든 필리핀의 군, 민간 선박과 항공기, 해경이 공격받으면 1951년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 4조의 상호방위공약을 적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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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