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처럼 'VR농장게임' 만든 농진청…다운로드 1년간 단 301건

오문영 기자 2023. 10. 2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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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산림청 산하기관들이 추진한 VR(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사업의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식품부 산림청 등의 산하기관이 추진한 VR 콘텐츠 개발 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 사업의 성과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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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농촌진흥청 가상 치유농장 체험 프로그램 이미지./사진=농촌진흥청 홈페이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산림청 산하기관들이 추진한 VR(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사업의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VR 콘텐츠 개발 경험이 없는 업체에 수의계약을 주는 등 절차상 문제도 드러나면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식품부 산림청 등의 산하기관이 추진한 VR 콘텐츠 개발 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 사업의 성과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업에 대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며 '치유농장 VR 게임'을 개발했다. 앞서 2020년 일본 에델바이스사는 농사를 잘 지어야 캐릭터의 경험치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 제작한 롤플레잉 게임 '천수의 사쿠나히메'를 국내에 정식 발매했다. 당시 천수의 카사쿠나 히메 이용자들이 농촌진흥청 사이트에 일거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치유농장 VR게임은 2022년 10월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 8월까지 전체 다운로드 건수가 301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험후기 작성 건수는 총 2건이었다.

애초에 농촌진흥청이 게임 개발에 나설 때부터 문제는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게임을 개발한 업체는 VR 게임 제작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농촌진흥청은 수의계약으로 발주를 했다. 개발 기간도 2022년 3월2일부터 3월31일까지 총 29일에 불과했다. 치유농장 VR 게임의 개발자는 지난해 11월 4일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상 치유농장으로는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라 부족한 점이 많다'고 올리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 게임과 관련해 최초 데모 버전 개발에만 198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현재 2차 버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남 의원실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이 VR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천수의 사쿠나히메'나 '파밍 시뮬레이터' 등 기존 게임을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면 예산 수천만 원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승남 국회 농림축산해양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림청 산하기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총 9억40만원을 투자해 만든 '권역별 주요 명산 360도 VR 영상 콘텐츠' 6편의 조회수는 도합 3359회에 불과했다. 영상이 게시된 시점이 2022년 4~5월인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조회수 1회당 약 27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셈이 됐다.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가 2022년 5월 1300만원을 들여 제작한 '설악산 암벽 등반 VR 시리즈' 영상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 영상 2건은 게시된 지 1년 이상 지났지만 총조회수는 673건에 그쳤다.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최근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들이 VR 콘텐츠를 앞다퉈 제작하고 있으나 그 성과가 매우 부진했다"며 "VR 콘텐츠 제작 경험이 없는 업체가 사업을 추진한다거나, 기관별로 제작한 콘텐츠가 비슷해 중복 제작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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