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이재원 들어서자, NC는 도루 2개… 9회 이재원 투입, 패착이었다[초점]

[인천=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SSG 랜더스의 안방마님 이재원이 포수 마스크를 쓰자, NC 다이노스 주자들이 도루 2개를 성공시켰다. 이어 모두 득점까지 연결됐다. SSG는 결국 1점차 패배를 안았다.

이재원. ⓒ스포츠코리아

SSG는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준PO 1차전에서 3-4로 졌다. 이로써 SSG는 1패를 안고 남은 준PO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이날 경기는 초, 중반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8회초 NC 김성욱의 투런포 이후 타격전 양상으로 흘렀다. 8회말 SSG도 추신수와 최주환의 연속 안타, 최정의 1타점 희생플라이를 통해 1점차 추격에 성공했다.

SSG는 추격 흐름 속에서 맞이한 9회초 배터리를 모두 교체했다. 투수도 엘리아스에서 노경은으로, 포수는 김민식에서 이재원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NC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NC는 이후 도태훈의 희생번트를 통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민우가 과감히 3루 베이스를 훔쳤다. 이재원이 재빨리 3루로 송구했지만 막지를 못했다. 송구가 높게 연결됐고 그 사이 박민우가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박민우의 도루로 인해 1사 3루가 되자, SSG는 내야 전진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틴이 1루수 옆을 뚫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사 2루, 정상수비였다면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느린 타구였다.

적시타를 기록한 마틴은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포수 이재원의 송구는 높았다. 결국 마틴도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사 2루에서 서호철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이 점수는 쐐기점으로 연결됐다.

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코리아

사실 이재원은 도루 저지에 약점이 있는 포수다. 올 시즌 이재원의 도루저지율은 17.9%에 불과했다. 이날 주전포수로 나왔던 김민식이 3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차이였다.

그럼에도 SSG는 1점차 승부, 9회초에서 포수를 이재원으로 교체했다. 물론 8회말 김민식 대신 대타 추신수를 투입했기에 포수 교체는 필연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SSG의 포수 엔트리에는 강력한 송구를 자랑하는 조형우도 있었다. 조형우의 올 시즌 도루저지율은 39.6%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조형우의 강한 어깨 대신 이재원의 경험을 신뢰한 김원형 감독. 하지만 치명적인 2도루와 2실점을 불러왔다. 그리고 1차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SSG가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PO행 티켓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