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서 혁신 열의 확인…광범위한 소비자 편익 증진"

김세관 기자 2023. 10. 2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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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금융혁신대상]심사평 - 박대근 심사위원장
박대근 한양대학교 교수 /사진=머니투데이 DB

포스트 코로나19(COVID-19)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활기찬 경제환경을 기대했지만 불안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긴축 장기화 등의 우려로 올해 역시 불안한 금융환경이 지속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많은 금융회사들이 '2023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공모에 참여해 금융혁신 열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얼마나 금융의 효율성과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와 혁신으로 인해 금융 소비자의 편익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향상될 수 있는 지에 기준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깊이 있는 심사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의 영예의 대상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교보생명의 청약 전 답변조회 서비스 'K-PASS'를 선정했습니다.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하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소비자 보호 및 금융 효율성 면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소비자 편익을 제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은행의 존재 이유를 '손님(고객)'으로 정의하고 권한과 책임을 현장에 맡기며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도 심사위원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또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하나은행을 물론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전문가로서 경영혁신을 이루려는 노력도 좋은 점수로 이어졌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대상을 수상하는 교보생명의 'K-PASS'는 보험 가입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한 것입니다. 가입 시 고객이 질병 정보를 작성하면 보험 심사자가 일정 기간 심사 후 결과를 제공하던 기존 방식을 질병별 시나리오 기반 전자 매뉴얼을 통해 자동심사 후 즉시 심사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했으며, 이를 통해 가입시간 단축, 신계약 보완율 감소 등 고객의 보험 가입 편의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며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켰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 은행부문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이 수상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와 연동해 출시됐는데,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가입 상품명 뒤에 고객이 원하는 지역명도 통장에 함께 쓸 수 있도록 해 소비자 편익은 물론이고 제도 정착에도 기여했다는 면이 점수를 받았습니다.

생명보험부문에서는 한화생명의 '시그니처 암보험'이 뽑혔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기술적인 개선까지 이뤄낸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업계 최초로 '암면책기간 보험료 미부담 제도'를 두어 암면책기간이 설정된 일부 특약의 보험료를 90일간은 납부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기존 암보험이 보장을 받지 못하는 면책기간 동안에도 보험료를 납입해야 했던 점을 생각하면, 매우 합리적인 제도로 보입니다.

손해보험부문에서는 DB손해보험의 '요양실손보장보험'이 차지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제도 및 민영보험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노인 간병·요양 실제 소요 비용을 채워주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노후 요양 및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리스크를 보장하는 만큼 고객의 존엄한 노후생활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자산운용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프렌즈'가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조각투자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넓히며 토큰증권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소비자금융 부문에서는 우리카드가 혁신상을 타게 됐습니다. 우리카드는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담은 카드업계 최초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고 다수의 금융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민금융 부문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크크크'가 선정됐습니다. 각각 2개의 금융플랫폼을 통해 2배의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한 점이 좋았습니다. 각 앱을 통해 혜택이 큰 예·적금 상품을 1인당 2개까지 가입할 수 있고, 5000만원씩 총 1억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결과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시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디지털 혁신상은 핀테크 기업인 핑크가 출시한 금융 SNS인 '리얼리'가 수상하게 됐습니다. '리얼리'는 다른 사람들의 실제 커리어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로 증명된 효과적인 경력관리 및 자산관리 비법을 얻을 수 있는 신개념 자산관리 서비스입니다.

마지막으로 ESG 혁신상은 신한카드가 수상합니다.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시장 선도적인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0년 업계 최초로 'ESG팀'을 신설했고, 매년 ESG 경영 대표 우수기업을 목표로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높게 봤습니다.

올해 상호금융부문 수상자는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금융혁신을 이뤄낸 금융회사들에 축하를 드리며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고 도전적인 혁신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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