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조폭’ SNS 타고 급증… 모방범죄 확산 우려
과거 경험담 미화 등 유튜브에 넘쳐나
폭력·욕설 난무… 청소년들에 악영향
“혐의 없어 처벌 못해 대책 마련 시급”
최근 일명 ‘MZ 조폭’이라고 불리는 10대 청소년 조폭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유튜브와 SNS 등에 조직폭력배와 관련한 영상이 무분별하게 넘쳐나 모방범죄를 부추기는 등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조직폭력 관련 검거자는 2018년 644명, 2019년 736명, 2020년 544명, 2021년 670명, 2022년 757명이다. 코로나19로 범죄가 감소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MZ 조폭’이라고 불리는 10대 조폭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10대 조폭 검거 건수는 2018년 11명, 2019년 37명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26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2021년 28명, 2022년 62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이 청소년 조폭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SNS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젊은 층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것과 ‘조폭 유튜브’의 범죄 미화가 꼽힌다.
경찰은 외부 제보나 검색 등으로 의심 동영상을 모니터링해 범죄 무용담을 올리거나 조폭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채널을 조폭 유튜버로 분류한다.
조폭 유튜버는 지난 2019년 10월 기준 3명에서 올해 7월 기준 12명으로 증가했다. 특정 조폭 유튜버가 어떠한 제재도 없이 수년간 지속해 유해 영상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마다 새로운 유튜버가 등장했다는 의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올리는 영상의 내용 대부분은 ‘조직폭력범 인터뷰’, ‘수감 경험 공유’ 등이다. 하지만 조직폭력 관련 유튜브 영상이 올라온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처벌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명백한 범죄 혐의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각 지역을 담당하는 경찰이 조폭 유튜브를 감독 중”이라면서도 “단순히 계정을 운영한다고 해서 무조건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영상물이 '불법'만 아닐 뿐 욕설이 난무하고 폭력성을 띠는 등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수감 경험을 미화거나 싸움을 거는 내용이 여과 없이 전달돼 유튜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모방 범죄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교수는 “청소년일수록 영상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따라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튜브나 SNS 등에 조직 폭력과 범죄를 미화하는 등 관련된 영상을 게시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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