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청년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남은 생 채워가겠습니다”

황송민 2023. 10. 23.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년간 농협에 몸담은 이가 지난해 자작곡 6곡을 담은 2집 앨범을 출시하고 활발한 가수활동을 이어가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퇴직 후 문단에 등단해 시인과 수필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권씨는 올 7월 '사이좋게 놀자'란 동시집을 출간했다.

권씨는 "새뮤얼 울만의 시 '청춘'의 '때로는 스무살 청년보다 예순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는 시구처럼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며 남은 생을 청년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사람] 은퇴 후 가수로 활동 30년 농협맨 권오중씨 <충북 청주>
음악 전문교육 받은 적 없지만
자작곡으로 구성된 앨범 제작
시인·수필가로도 활발히 활동
30년 농협맨 권오중씨(왼쪽)가 시낭송가 권영희씨와 함께 2집 앨범 ‘감사가 정답이다’와 동시집 ‘사이좋게 놀자’를 보여주고 있다.

30년간 농협에 몸담은 이가 지난해 자작곡 6곡을 담은 2집 앨범을 출시하고 활발한 가수활동을 이어가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06년 농협중앙회 충북 청주 가경동지점장을 끝으로 퇴직한 권오중씨(74).

권씨는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낸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지역축제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공연 요청이 줄을 이어서다. 새 앨범 ‘감사가 정답이다’에 실린 노래를 부르고 시낭송가 권영희씨와 함께 ‘별’을 주제로 시와 노래가 어우러진 색다른 공연도 펼쳐 호평받았다. 특히 가수 김연자씨의 ‘아모르 파티’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해 만든 타이틀곡 ‘감사가 정답이다’는 흥겨운 가락과 재밌는 노랫말로 어르신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매주 지역 예술단과 주간보호센터 노래 봉사활동에서 ‘감사가 정답이다’를 부르면 어르신들이 노래가 마음에 든다며 다음에도 꼭 와달라고 요청한다”며 “팬들의 응원에 힘든 줄 모르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두개의 앨범을 낸 권씨지만 사실 그는 음악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악보를 만들 수 없어 영감을 받은 대로 흥얼거리고 이것을 녹음한 후 작곡가에게 들려줘 악보와 반주곡을 완성하는 식이다.

대전 대청호 둘레길을 걸으며 즉흥적으로 ‘대청호 오백리 길’이 탄생했고, 현재 살고 있는 증평이 마음에 들어 ‘증평연가’도 내놨다. 지리산을 등산하다 계곡의 멋진 풍경에 반해 ‘빨갛게 익어가네요’가 세상에 나왔다. 그의 방에 걸린 자작시 ‘그리움’의 시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이를 네번째 노래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가수가 된 사연도 독특하다. 퇴직 후 노래교실을 다니며 노래 봉사활동을 하던 2013년, 그의 꿈에 노래교실 선생님이 나타나 “노래 하나 만들어봐요!”라고 말했다. 잠에서 퍼뜩 깨어난 그는 가사를 쓰고 노래를 녹음해 데뷔곡 ‘그대를 사랑한 건’을 만들었다. 이 노래는 음원으로 등록되자마자 케이티(KT) 유선전화 컬러링(통화연결음)에 선정됐고, KT에서 음원 6000개를 구입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노래 제작과정은 한마디로 ‘손으로 악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로 악보를 그린다’고 표현할 수 있어요. 그때그때의 상황에서 받은 느낌을 그대로 노래에 담으니 감정이 살고 좋은 노래가 탄생하는 것 같아요.”

퇴직 후 문단에 등단해 시인과 수필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권씨는 올 7월 ‘사이좋게 놀자’란 동시집을 출간했다. 할아버지로서 두 손자를 돌보며 겪은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곡진하게 담았다.

8월에는 ‘2023년 서울시(詩) 지하철 공모전’에 자작시 ‘까만 초여름’이 선정됐다. 그의 시는 2024부터 2년간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게시돼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민에게 목가적인 농촌의 여름 풍경을 전할 예정이다.

권씨는 “새뮤얼 울만의 시 ‘청춘’의 ‘때로는 스무살 청년보다 예순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는 시구처럼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며 남은 생을 청년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