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기억 속에 살아남은 목소리

관리자 2023. 10.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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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노래 '가을이 오면'은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새겨진 명곡 가운데 하나다.

'가을이 오면'이 수록된 음반은 이문세가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 발표한 두번째 작품으로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이야기'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의 수록곡이 연달아 성공했다.

어느 날 초등학생 아들에게 이문세 노래를 들려줬더니 '가을이 오면'을 기억해내고 흥얼댔다.

'가을이 오면'은 세월이 흐를수록 진가를 드러내 그의 대표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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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가을이 오면’
가을 하면 떠오르는 노래 ‘가을이 오면’이 담긴 이문세 4집.

이문세의 노래 ‘가을이 오면’은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새겨진 명곡 가운데 하나다. 이 곡은 그가 1987년 발표한 4집 음반 에이(A)면의 맨 마지막에 수록됐다. 하지만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워요/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이문세의 목소리를 계절로 비유하자면 아마도 가을이지 않을까 한다. 그의 소리에는 가을의 우수가 자리 잡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그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가을이 오면’이 수록된 음반은 이문세가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 발표한 두번째 작품으로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이야기’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의 수록곡이 연달아 성공했다. 이문세·이영훈 콤비는 고전적인 편곡과 멜로디로 가요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285만장이라는 한국 가요 사상 최대 판매고를 세웠다.

이 노래는 차트 1위곡이 아니어서인지 당시 따로 언급되는 곡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히트작들은 불꽃처럼 타올랐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고 오히려 ‘가을이 오면’이 해마다 바람 불고 은행잎이 노랗게 변할 즈음이면 유튜브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해 우리의 추억을 깨운다.

수백년 넘게 인류의 기억 속에 오래 살아남은 곡들은 대부분 쉽고 단순한 것들이다. 어느 날 초등학생 아들에게 이문세 노래를 들려줬더니 ‘가을이 오면’을 기억해내고 흥얼댔다.

어느 시점에 모두가 열렬히 주목하는 것은 복잡하고 난해한 시대의 문젯거리지만, 그때는 그늘에 가려져 있어도 좋은 콘텐츠는 언젠가 드러나게 된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당장은 관심받지 못해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아 역사 속에서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랑이 지나가면’ ‘소녀’ ‘붉은 노을’같이 한때 너무 인기가 많았던 곡들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입에 더 오래 오르내린다고나 할까.

코로나19가 끝나고 봇물처럼 콘서트가 열리는 가을, 이문세는 경기 인근 숲속에서 야외콘서트를 개최했다. ‘가수는 제목 따라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문세 하면 가을 언저리가 생각난다. ‘가을이 오면’은 세월이 흐를수록 진가를 드러내 그의 대표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박성건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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