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흥행, 힘 실리는 '한화 3남' 김동선

김문수 기자 2023. 10.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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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서 보인 현장형 오너 3세 리더십, 본업 백화점서도 통하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자신이 주도한 파이브가이즈 론칭과 흥행에 힘입어 경영 행보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내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국내 도입한 미국 3대 수제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김 본부장의 경영 행보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1989년생인 김 본부장은 2014년 한화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7년 퇴직한 뒤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전무),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전무)을 맡고 있다.

복귀 이후 한화그룹의 유통·서비스 부문의 신사업을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작품이 파이브가이즈다. 김 본부장의 주도 아래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5월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했다. 6월 강남에 1호점을 오픈한 뒤 4개월 만에 여의도에 2호점을 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경쟁 상대 없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햄버거 브랜드 중 하나다. 2002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국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한다. 한국 매장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유치를 위해 2년 전부터 공을 들였으며 오픈 준비 과정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오픈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수차례 먹어봤는데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 데는 전혀 없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이브가이즈 도입 과정에서 김 본부장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현장형 오너 3세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4월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는 홍콩에서 직원들과 실습 교육에 참여했고 강원 평창의 감자 농가를 찾아 식재료 품질과 생산과정 전반을 살펴봤다. 대부분의 오너 3세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대조적인 면을 보였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업무 관련 소식도 알리고 있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1호점은 오픈 4개월 넘게 하루 평균 1800~2000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에프지코리아는 영업일 5일간 1억7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2021년 4월) 된 지 2년 만에 다시 인적 분할됐다. 업계에선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 등 주력 계열사를 맡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3남인 김 본부장이 유통 부문을 맡는 형태로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게 재계의 전언이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개점 이후 신사업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 부장급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김 본부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오 대표의 승진으로 신사업 발굴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사진=한화갤러리아


로봇 더한 유통 사업 시너지… 백화점 사업 강화는 숙제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4월 신규사업 전개를 염두에 두고 895억원을 들여 압구정 인근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지난 6월 와인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해 한화갤러리아의 와인 매장인 '비노494'에 직매입 와인을 공급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달 출범한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도 맡았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회사다. 지분은 ㈜한화가 68%, 호텔앤드리조트가 32% 보유하고 있다.로봇키친 스타트업과의 업무협약식(MOU)에 직접 나선 김 본부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범진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웨이브) 대표와 함께 협약서를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존경하는 웨이브 김범진 대표님과"라는 글을 남겼다.

김 본부장은 백화점·리조트 등 유통 사업에 로봇 사업을 더해 사업 분야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고객 응대용 로봇 등을 개발해 백화점과 리조트 곳곳에 배치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식 신사업이 순조롭게 출발한 가운데 유통 본업인 백화점 사업도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시장점유율은 ▲2021년 8.1% ▲2022년 7.8% ▲2023년(상반기) 6.9%로 내려앉고 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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