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느낀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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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그치고 나니 제법 찬바람이 분다.
강원도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서울 쪽으로 성큼 다가오고, 근교의 산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있다.
북한산도 정상부터 시작된 단풍이 산허리를 타고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지난주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한밤중에도 헤드랜턴으로 불을 밝힌 채 백운대 정상을 향해 줄지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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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그치고 나니 제법 찬바람이 분다. 강원도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서울 쪽으로 성큼 다가오고, 근교의 산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있다. 북한산도 정상부터 시작된 단풍이 산허리를 타고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지난주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한밤중에도 헤드랜턴으로 불을 밝힌 채 백운대 정상을 향해 줄지어 올라갔다. 숨이 목까지 찰 무렵 도착한 정상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명당을 잡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산 정상 백운대는 세찬 바람이 불어와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지만,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빛났다. “서울 하늘에서 이렇게 뭇별들을 보다니…” 감격에 겨운 순간 엷은 여명이 비치며 눈앞에 구름바다가 펼쳐졌다. 이처럼 장엄한 운해는 참 오랜만이었다. 운해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때 주로 생기며 지금처럼 가을이 깊어져 갈 땐 서울 인근 산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감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일출이 시작되자 붉은 해가 운해를 뚫고 올라왔다. 세상이 밝아지며 펼쳐진 또 한 번의 황홀한 풍경이라니! 백운대 왼쪽의 인수봉과 오른쪽 만경대는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처럼 보였다. 어둠 속에서 북한산 산길을 묵묵히 오른 것이 지난날이라면, 지금 정상에서 느낀 환희는 ‘땀 흘린 만큼 받는 보상’에 비유될 것이다. 올 한 해도 이제 두 달 남짓 남았다. 자, 모두가 조금만 더 힘을 낼 때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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