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하마스가 가자 통치하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

"이스라엘 또한 가자지구 직접 통치할 의지 없어"
"이란의 개입 우려…미국은 확전 원치 않아"

1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하고 있다. 2023.10.1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의 개입으로 인한 확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던 상황으로는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2일(현지시간)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 이후 이스라엘의 전략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는가. 전쟁이 끝나면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게 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현상 유지(status quo)로 돌아갈 수 없다"며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던 시절로 회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들은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직접 통치할 의지도 욕구도 없다"며 "그들은 수십 년 전에 가자지구에서 일방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들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끔찍한 테러 공격의 위협에 끊임없이 노출된 상황에 놓여 있을 수는 없다"며 "따라서 하마스가 다시는 이러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원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치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이란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의 대리인이 우리 군대를 겨냥하고 우리 인원을 겨냥한 확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국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필요한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제2의, 제3의 전선이 형성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 군대나 우리 장병들이 총격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스라엘이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할 수 있을 때까지 지상전을 연기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앞서 말했듯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뿐만 아니라 의무도 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추측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하마스의 교전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납치된 많은 인질들이 돌아오길 원하며, 그렇기에 거의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최선의 조언과 최선의 판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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