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수십㎞를 끊김없이 생산
지난 19일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해저4동’. 지난 5월 준공된 해저4동은 국내 유일이자 아시아 최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이다. 이곳에는 아파트 63층 높이인 172m의 HVDC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 VCV 타워가 높이 솟아있었다. VCV타워에서 해저케이블을 중력 방향으로 길게 떨어트리면서 전기가 누설되지 않도록 절연 작업을 수행한다. 지름 30㎝ 내외의 케이블을 한 번에 수십㎞까지 끊김 없이 연속 생산하며 품질을 높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총 6개의 공정을 거쳐 만든 해저케이블은 전용 운송 통로로 바로 옆 동해항으로 이동한 뒤 배에 실린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은 “현재 공장 가동률이 거의 100%에 달한다”며 “앞으로 5년 내에 해저케이블 부문 연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LS전선은 2007년 세계 네 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하며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연면적 27만㎡(약 8만1000평) 규모의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완공했고, 현재 1~4동까지 공장을 가동 중이다. 주력 제품은 HVDC 해저케이블이다. 직류인 HVDC는 교류보다 송전 거리에 따른 손실이 작아 장거리일수록 경제적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해상 풍력 발전 건설이 늘어나면서 전력망인 HVDC 해저케이블 수요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LS전선은 동해 공장에 약 1555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며, 지난 8월에는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업체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해 해저케이블 제조부터 시공까지 모두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네덜란드 국영 전력 회사 테네트에서 2조원대 HVDC 해저·지중케이블 사업을 수주했고, 영국 북해 풍력발전단지, 대만 장화현·하이롱 해상풍력단지 등에도 해저케이블을 공급했다. 상반기 회사의 누적 수주 잔고는 5조4711억원에 달한다.
LS전선은 늘어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맞춰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과 미국에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고,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TSC와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LS전선은 “각 권역에서 LS전선의 기술을 가지고 공장을 같이 짓자고 제안하는 파트너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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