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ERP 결합해 비즈니스 분야 게임 체인저 될 것”
“에스에이피(SAP)가 지난 4일 공개한 인공지능(AI) 비서 ‘줄(Joule)’은 공급망·인사·재고관리 등 기업 자원 전반 관리를 AI가 돕습니다. 예컨대 제조 기업의 경우 부품 공급사 재고가 줄어든 것을 AI가 먼저 파악하고, 대체 공급 업체를 스스로 물색해 추천해주죠. 전 세계 3억명의 기업 사용자가 있는 SAP의 네트워크가 AI와 연결된다면 기업의 모든 자원 관리를 한층 더 스마트하게 혁신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 호텔에서 만난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AI와 ERP(전사적 자원 관리)를 결합해 비즈니스 분야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는 글로벌 대표 ERP 기업이다. ERP는 인사·재무·공급망·재고 등 기업의 자원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세계 100대 기업 중 99곳이 SAP 고객사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 한국 대표 기업도 SAP ERP를 사용한다. 제조 강국으로 통하는 독일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임에도 시가총액 1위(약 200조원)를 달린다.
클라인 CEO는 ‘ERP를 통한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기업들이 제품 생산난을 겪었고, 외교 이슈까지 겹치면서 제조·유통 기업들이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SAP는 1700만 기업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세계 주요 기업 거래의 80%가 SAP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부품 수급 지연이 있을 경우 대체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 백신의 글로벌 공급에도 SAP ERP가 사용됐다. 팬데믹 이후 기업의 공급망 관리수요가 커지면서 SAP는 올 2분기 매출(약 11조원)이 전년 대비 약 8% 성장했다.
그는 “공급망부터 생산·영업·고객 배송까지 기업의 모든 프로세스가 시스템과 연결돼 관리할 수 있는 것이 SAP ERP의 강점 중 하나”라고 했다. “SAP 제품은 3개월 후 수요까지 예측하는 기능이 있어서 생산 물량과 부품 조달 수량을 사전에 조정할 수 있고, 고객 배송 여부와 탄소 배출량까지 추적합니다. 따라서 SAP의 AI ‘줄’은 기업의 모든 행위와 자원 관리에 대한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단일 기능에 특화된 AI나 여러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챗G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SAP의 AI는 기업을 가장 잘 파악하기 때문에 운영에 특화된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클라인 CEO는 1999년 SAP에 입사해 최고재무책임자 등 주요 직책을 거쳐 2019년 CEO가 됐다. 그는 독일 기업가치 1위 비결에 대해 “본사는 독일이지만 한국·이스라엘 등 세계 20곳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며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위해 한국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서울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흡수하려는 글로벌 정신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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