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손잡은 尹…사우디에 K제조업 교두보
현대차 현지공장…석유公·아람코 원유 공동비축 계약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15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상호투자 계약·양해각서(MOU)가 51건 체결된다. 현대자동차와 삼성물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사우디에 현지 공장을 짓고 '제2 중동 붐'을 위한 전진기지를 세우게 됐다.
사우디와 카타르를 4박6일간의 일정으로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인프라스트럭처, 에너지·안보 협력 방안이 두루 논의됐다.
이날 윤 대통령은 사우디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작년 11월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사우디를 국빈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 2030'의 성공을 위해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외교관·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협정, 한·사우디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설립 MOU,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등이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중동에 한국 기업의 공장 설립이 가시화된 점은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는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자동차 조립 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전기차·내연기관차를 현지에서 만들 예정이며 현대차로서는 중동 지역의 첫 생산기지가 된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에 모듈러 주택·건축물 제조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공장이 만들어지면 네옴시티 등 중동지역의 건설 프로젝트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 중동의 모듈러 시장 규모는 45억달러로 추산된다. 또 한국석유공사는 사우디 아람코와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 공동 비축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 비축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사우디 언론 알리야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시티와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현지 도착 첫날인 21일 사우디 왕국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2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한국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리야드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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