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 106점 폭발…KCC 화끈한 부산 상륙

1만여 관중 앞 서울 삼성 제압

- 허웅 23점 양팀 합쳐 최다 득점
- 존슨 16점 11리바운드 원맨쇼
- BNK썸 선수단 경기 직관 눈길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가 홈 개막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신고하며 ‘부산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의 알리제 드숀 존슨이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골밑 슛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KCC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를 106-100으로 꺾었다. KCC는 이날 새 연고지인 부산에서 1만여 명의 부산시민에게 압도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사직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함께 사용하는 여자농구 BNK 썸의 선수들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날 선취점의 주인공은 KCC였다. 1쿼터에서 삼성 이정현의 3점슛과 코피 코번의 공격을 차례로 막아낸 KCC는 이승현의 2점 슛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주장 정창영의 3점으로 두 자릿 수 득점 고지에 오른 KCC는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더블 스코어’로 격차를 벌이기도 했다. 삼성은 1쿼터 막판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팀 이원석을 투입,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오히려 KCC가 허웅의 2점 슛을 앞세워 1쿼터를 34-22로 마쳤다.

KCC는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을 내세워 2쿼터를 압박했다. 2쿼터 시작 18초 만에 이근휘가 3점 슛으로 림을 갈랐다. 이어 허웅이 화려한 드리블을 내세워 2점 슛을 성공한 뒤 라건아가 또 2점을 넣어 40점에 선착했다.

이후부터는 라건아와 교체된 존슨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리바운드에 성공한 존슨의 패스를 받은 허웅이 2점 슛을 넣었다. 곧바로 존슨의 어시스트로 허웅, 이승현이 차례로 득점에 성공했다. 존슨은 또 삼성의 김시래가 2점 슛을 넣자마자 곧바로 직접 2점 슛을 꽂아 넣으며 응수했다. 존슨은 관객의 함성이 터져 나오자 그라운드를 뛰어 다니며 더 큰호응을 유도했다. KCC는 2쿼터 막판 삼성의 이정현에게 2점을 내줬으나, 전반을 63-43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KCC는 3쿼터도 거의 20점 차를 유지한 채 마쳤다. 3쿼터 초반 이번 시즌을 앞두고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정현이 연속 8득점으로 살아나자 존슨이 덩크슛과 자유투로 기를 꺾었다. 이어 이승현과 이호현이 뒤를 받치면서 KCC의 기세가 되살아났다. 존슨의 2점 슛으로 80점에 선착한 KCC는 이호현의 3연속 자유투도 성공, 89-70으로 3쿼터를 마쳤다.

KCC의 위기는 4쿼터였다. 선수 3명을 교체한 삼성이 김시래의 득점을 내세워 바짝 추격해온 반면 KCC의 슛은 연속해서 빗나갔다. KCC는 라건아의 2점 슛으로 세 자릿 수 득점 고지를 선점했으나, 이후 득점이 멈췄다. 경기 종료 4초 전 삼성의 윤성원이 던진 3점 슛이 림을 가르며 양팀의 점수는 6점 차까지 좁혀졌으나, 경기는 106-100 KCC 승리로 끝났다.

이날 양팀 통틀어 허웅이 23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이호현(17득점)과 존슨(16득점)이 뒤를 받쳤다. 특히 존슨은 리바운드에서도 팀 내 최다인 11개를 기록,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