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러진 韓탈춤-日검무… “양국 벽도 허물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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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한국에 대해 막연하게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직접 여행 오셔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해 보더니 생각이 바뀌시더라고요."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장을 찾은 영어 강사 스탈렛 타일러 씨(33)는 "올해로 네 번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충남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며 "양국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문화 체험이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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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20% 늘어 6만명 참가
양국 역사-문화 다룬 공연 눈길
“다양한 체험하며 편견 사라져”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본 광고회사의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가토 히카리 씨(25)는 이곳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 참석해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는 이런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시작된 한일 최대 민간교류행사 ‘한일축제한마당’이 올해 19회째를 맞았다.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한일관계를 반영하듯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6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몰렸다.
한일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선 조선통신사를 다룬 일본 극단의 공연과 봉산탈춤, 이와사키현의 오니켄바이(도깨비검무) 등 한일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공연이 진행됐다.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오모 씨(19)는 “문화와 역사는 별개”라며 “문화 교류 기회가 많아지면서 양국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이 점차 허물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캐릭터 옷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2주 동안 직접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가면라이더’ 복장을 하고 온 이로운 군(15)은 “일본의 가면라이더 ‘덕후’와 친구가 되는 게 꿈”이라며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일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선 양국 아이돌의 공연이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양국 기업 등이 마련한 약 50개의 체험 및 홍보 부스가 설치돼 인기를 끌었다.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장을 찾은 영어 강사 스탈렛 타일러 씨(33)는 “올해로 네 번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충남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며 “양국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문화 체험이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도쿄에선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한일축제한마당’이 열려 5만6000명 넘는 시민이 행사장을 찾은 바 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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