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때랑은 달라… 첫 승 거둔 정조국

이영빈 기자 2023. 10.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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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독대행으로 2연패 후 승

정조국(39)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대행은 22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전에 “오늘이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날”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제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1무6패를 당했다. 결국 남기일 전임 감독은 지난 9월 말 지휘봉을 내려놨고, 정조국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에 임명됐다. 하지만 정 대행은 지난 2경기에서 전부 패배했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인 이날이 남은 시즌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컸다.

정 대행의 마음이 선수들에게도 이어졌을까. 제주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을 뽑아냈다. 최영준(32)의 패스를 받은 김건웅(26)이 왼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25분 유리 조나탄(25·브라질)이 약속된 전술로 헤딩 골을 성공했다. 이후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탄탄한 호흡이었다. 정 대행은 “승리를 많이 상상하고 기다렸다. 선수들을 믿고 의지한 덕분”이라고 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최근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9위(승점 38)로 10위 수원FC(승점 32)와 격차를 벌리며 1부 리그 잔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반면 염기훈(40) 감독대행이 이끄는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5점)은 이날 패배로 강등 또는 승강 플레이오프행 상황에 처하게 됐다. 수원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9위 제주를 따라잡지 못한다. K리그1(1부) 12위 팀은 무조건 강등이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2부)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수원과 ‘잔류 경쟁’이 한창인 리그 11위 강원FC는 같은 날 FC서울전에서 1대2로 패배했다. 강원은 리그 2연패와 함께 사실상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10위 수원FC(승점 32)와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8위(승점 46)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전날 선두 울산 현대는 광주FC에 0대1로 패배하면서 승점 8 차로 앞선 1위(승점 67)를 지켰으나, 최근 3경기 무승(2무1패)에 빠졌다. 전북 현대는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1로 이기면서 4위(승점 52)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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