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구간 급수대에서 꼭 물 드세요
풀코스를 뛰건 10㎞를 뛰건 첫 5㎞ 지점에 있는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자. 풀코스는 6시간, 10㎞는 1시간 30분 이내에 마쳐야 한다. 이후엔 교통 통제가 풀려 도로를 달릴 수 없다.
‘가을의 전설’ 2023 춘천마라톤(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참가자는 2만321명. 단풍과 호수를 따라 가을 정취를 즐기며 달리는 쾌감을 경험할 수 있는 인원들이다. 풀코스(42.195㎞) 출발점은 공지천교, 도착점은 공지천축구장 앞이다. 10㎞는 출발·도착 모두 공지천교 위다. 코스 순서와 반환점 위치를 잘 확인하고 달려야 헤매지 않는다. 한국 여자 마라톤 전설이자 1997 춘천마라톤 여자부 우승(2시간26분12초)자 권은주(46) 프리랜서 감독과 춘천마라톤 대회조직위원회가 안내하는 구간별 공략법을 요약해 소개한다.
올해는 하프 코스가 없어 짧은 구간은 10㎞가 전부다. 10㎞라도 만만치 않는 거리다.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달려야 한다. 이 구간에선 스포츠타운길을 지나 강원체고까지 800m 오르막이 펼쳐진다. 강원체고에서 좌회전했다가 돌아오는 1차 반환점이 있고 이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을 따라 달리다 보면 2차 반환점이 나온다. 먼저 반환점을 통과하면 뒤따라오는 주자들과 지나치며 가볍게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 10㎞ 참가자들도 5㎞ 구간에 마련한 급수대에서 물을 마셔야 좋다.
◇반환 구간 조심 : 출발~5㎞
먼저 출발 전 우의 같은 바람막이 옷을 걸쳐 체온이 떨어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 처음부터 앞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면 중·후반에 무리가 와 기록이 떨어진다. 평정심을 갖고 차분하게 대열 중간쯤에서 달리는 게 낫다. 초반부 좌회전해서 약 600m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반환 구간이 있는데 혼동하면 코스 이탈 실격이다. 5㎞ 지점에 첫 급수대가 있는데 탈수를 막기 위해 꼭 물을 마셔야 한다.
◇의암호와 단풍 : 5~15㎞
춘천마라톤 대표 절경(絕景) 구간. 푸른 의암호와 삼악산 단풍이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1.5㎞가량 이어지는 오르막에선 상체를 숙이고 보폭을 짧게 해 체력 고갈을 막는 게 좋다. 이후 평지와 완만한 경사로가 펼쳐진다. 본격적으로 몸에 열도 나고 다리도 가뿐해지는 시점이니 리듬에 맞게 달려준다.
◇다리 위 안전 유의 : 15~25㎞
17㎞ 지점에 300m 오르막이 있다. 길진 않지만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20㎞ 지점에서 신매대교를 600m 달리고 돌아오는 구간이 있다. 다리 위 좁은 주로에서 다른 참가자와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자. 무난한 평지 구간이지만 레이스 중반이라 참가자 기량에 따라 버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마음을 한번 다잡아 주는 게 필요하다.
◇여기가 고비 : 25~35㎞
최대 고비처. 춘천댐 인근 오르막에 기권자가 속속 나오기도 한다. 이럴 때 오히려 주위 경관을 보며 에너지를 되찾아 주자. 숨을 크게 내쉬고 들이마시면서 각오를 다진다. 32.5㎞ 구간부터는 도로가 넓어진다. 시야도 같이 넓어져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 시선을 멀리 두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흔들릴 수 있으니 앞서 달리는 선수 허리나, 전방 10m 바닥을 바라보자.
◇조금만 더 : 35㎞~골인
춘천 시내로 접어들어 차선이 많아지기에 역시 의식적으로 시야를 가까운 곳에 둔다. 막바지 체력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할 수 있다’ 마음속으로 암시를 주면 효과적이다. 완주한 뒤 성취감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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