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미성년자 성착취 시도
지난 7월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다가 지난달 북한에서 추방, 미국으로 귀환한 미 육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이 탈영과 아동 성 착취 시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육군 검찰의 기소 서류에 따르면, 킹 이병은 월북 8일 전인 7월 10일 사진과 영상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소셜미디어 ‘스냅챗’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외설적 사진을 요구했다. 이에 미 육군 검찰은 그에게 “아동 포르노를 고의로 생산하려 한 혐의”를 적용했다.
킹 이병은 아동 포르노 소지, 폭행, 명령 불복종 등 혐의도 받고 있다. 2021년 1월 미 육군에 입대한 그는 주한 미군에 배속되기 전 해외 파병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군에 파병된 후인 지난해 가을 킹 이병은 통금을 어기고 병영을 이탈해 술을 마시다가 적발됐다. 그는 상관인 하사의 머리를 걷어차 폭행 혐의도 받았다. 또 한국인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며 한국 경찰차를 파손했다. 이에 폭행 혐의와 공공 기물 파손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벌금을 내는 대신, 한국 노역장에서 50일간 노역형을 살았다고 한다.
킹 이병은 한국에서 노역형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인 7월 18일 민간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북한은 지난 8월 16일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그를 중국 단둥으로 추방했다.
단둥에서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에게 인계된 킹 이병은 중국 선양과 한국 오산 공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이송됐다. 당시 미 당국자들은 킹 이병이 “집으로 돌아가게 돼서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킹 이병은 현재 위스콘신주(州) 러신의 집이 아니라, 텍사스주의 미군 기지 포트 블리스 내 구류 시설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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