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미성년자 성착취 시도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3. 10.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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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다가 지난달 북한에서 추방, 미국으로 귀환한 미 육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이 탈영과 아동 성 착취 시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육군 검찰의 기소 서류에 따르면, 킹 이병은 월북 8일 전인 7월 10일 사진과 영상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소셜미디어 ‘스냅챗’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외설적 사진을 요구했다. 이에 미 육군 검찰은 그에게 “아동 포르노를 고의로 생산하려 한 혐의”를 적용했다.

킹 이병은 아동 포르노 소지, 폭행, 명령 불복종 등 혐의도 받고 있다. 2021년 1월 미 육군에 입대한 그는 주한 미군에 배속되기 전 해외 파병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군에 파병된 후인 지난해 가을 킹 이병은 통금을 어기고 병영을 이탈해 술을 마시다가 적발됐다. 그는 상관인 하사의 머리를 걷어차 폭행 혐의도 받았다. 또 한국인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며 한국 경찰차를 파손했다. 이에 폭행 혐의와 공공 기물 파손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벌금을 내는 대신, 한국 노역장에서 50일간 노역형을 살았다고 한다.

지난 7월 18일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다 추방돼 미국으로 돌아간 미 육군 트래비스 킹 이병./로이터 연합뉴스

킹 이병은 한국에서 노역형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인 7월 18일 민간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북한은 지난 8월 16일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그를 중국 단둥으로 추방했다.

단둥에서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에게 인계된 킹 이병은 중국 선양과 한국 오산 공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이송됐다. 당시 미 당국자들은 킹 이병이 “집으로 돌아가게 돼서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킹 이병은 현재 위스콘신주(州) 러신의 집이 아니라, 텍사스주의 미군 기지 포트 블리스 내 구류 시설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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