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관 직원이 마약 조직 밀수입 도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한국·중국·말레이시아 3국 연합 조직의 마약 밀반입을 도운 혐의로 인천세관 직원 4명을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관 직원들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인 6명이 옷 속에 필로폰 24㎏을 숨긴 채 입국할 때, 검역을 받지 않게 안내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세관 직원과 마약 조직의 관계를 의심한 건 마약을 국내에 들여온 수법이 대담했기 때문이다. 3국 연합 마약 조직원은 옷 안에 마약을 숨긴 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런 경우 검역에서 걸러질 확률이 매우 큰데, 이들은 공항을 무사 통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다국적 마약 조직은 사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관 직원들에게 접근했다. 마약 조직의 한국 총책은 조직원들에게 “세관 직원들을 매수해놨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이 먼저 너희를 알아볼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총책은 세관 직원들과 조직원들의 사진을 받아 서로에게 건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검거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은 “공항 입국 당시 세관 직원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인솔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세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마약 소지 등을 검사하는 ‘검역대’를 건너뛰고 세관 구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들이 탑승했던 항공편은 ‘일제 검역’ 대상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마약 조직원들은 이번 사건의 현장 검증 과정에서 자신들을 도운 세관 직원 4명을 지목했다고 한다. 경찰은 마약 조직이 세관 직원들에게 대가를 건넸는지 수사 중이다.
경찰에 입건된 세관 직원들은 모두 인천 세관 소속 정규 직원으로, 이 중에는 간부급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관 직원들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들이 휴대전화 임의 제출을 거부하면서, 경찰은 강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들 외에도 또 다른 직원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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